12일 이병석 한나라당 의원(포항북)이 당의 내년도 예산안 단독처리 결과로 불거진 '형님 예산'에 적극 해명한 것을 두고 "왜 이 의원이 나섰느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날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 "대부분 주요 사업비는 포항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11명에게 해당되는 예산이고 과거 정권 때부터 시작된 계속사업"이라며 대형 지도까지 짚으며 조목조목 설명했다. 주장의 핵심은 "형님 예산이라는 예산 특혜는 호도된 것이며 정상적인 국비확보 노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2년 전부터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막후 외교'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논란이 된 내년도 예산은 상당 부분 이 의원의 '작품'이라는 얘기가 적지 않다. 한마디로 "'형님 예산'이 아닌 '이병석 예산'인데 야당과 언론이 '포항'이라는 지역이 포함되면 모조리 '형님 예산'으로 돌리니까 이 의원으로서는 말 못할 억울함이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정치권의 해석인 것이다.
18대 국회 들어 첫 국토해양위원장을 2년간 지낸 이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로 옮긴 뒤에도 국토부를 중점 관리했다는 후문이다. 그래서 포항-삼척 철도나 포항-울산 복선전철과 고속도로 등 SOC 예산을 지켜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과메기 산업화 가공단지는 17대 후반 지식경제위(당시 산업자원위) 때부터 챙겨왔다고 한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 중에 "'형님 예산'이란 이름의 정치공세로 저와 포항시민의 노력을 폄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는데 이 의원이 정작 하고 싶었던 말은 '저의 노력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의원이 '당 지도부의 요청'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정치권에서는 당 지도부가 이 전 부의장을 비롯한 박희태 국회의장, 김무성 원내대표, 청와대 고위 인사 등 실세들의 압박이 있지 않았겠느냐고 말하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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