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는 구제역 첫 발생지인 안동시를 비롯해 예천군, 경기도 파주·고양·연천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25일부터 구제역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23일 발표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모두 200개팀 800여 명이 7천16개 농가의 한우 13만3천여 마리를 대상으로 1차 접종한 뒤 1개월 뒤 2차 접종한다"고 밝혔다.
이미 전 지역으로 확산돼 12만9천여 마리의 가축을 매몰처리한 안동시 경우 전 지역의 소에 대해 백신을 접종하는 '지역 접종'으로, 예천을 비롯해 나머지 4곳은 구제역 발생농가를 중심으로 10㎞ 이내의 한우에 대해 접종하는 '링 접종'으로 결정했다.
안동지역은 25일부터 22개 반 88명의 접종반이 투입돼 지금까지 살아남은 1천282개 농가의 한우 1만6천402마리(33%)에 대해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예천도 이날부터 발생농가로부터 10㎞ 이내 2천896개 농가의 한우 3만5천670마리에 대해 접종을 시작한다.
하지만 안동시가축질병방역대책본부가 이달 21일 농가 협의를 거쳐 결정한 구제역 오염 중심지역 6개 읍·면지역 '도려내기 살처분'에 포함됐던 한우 2천100여 마리는 계획대로 매몰처리하기로 했다.
안동시가축질병방역대책본부는 "구제역 백신 접종 이후 정밀검사를 거쳐 구제역에 걸리지 않았다고 확인되면 도축장 출하 및 거래가 가능하다"며 "마지막 예방접종 또는 구제역 발생 후 2주가 지나면 정밀검사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김태수 안동한우협회장은 "그동안 구제역을 잡기 위해 축산농가와 공무원 등이 한 달 가까이 애써왔는데 결국 백신 접종이라는 마지막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는 게 안타깝고 아쉽다"며 "하지만 백신 접종을 통해 살아남은 안동 한우를 지키고 이를 기반으로 다시 축산산업을 되찾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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