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니하오 통신] (9)마카오

"카지노와 흡연자의 천국"

유럽과 중국의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마카오는 아시아 여느 도시와 다른 이국적인 매력을 지닌 곳이다. 마카오는 1999년 포르투갈로부터 중국 특별행정구역으로 지정됐으며 전체 면세지역, 중국 유일의 카지노 가능 도시, 동방의 작은 유럽, 초대형 테마 공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미래의 파라다이스이다. 마카오는 2015년 '최고의 휴양지이자 여행의 파라다이스'를 향해 바쁘게 달려가고 있다. 수십 개의 호텔과 리조트, 대형 극장과 위락 시설, 관광지들을 잇는 모노레일 등의 원대한 계획들이 속속 현실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마카오는 카지노의 세상이다. 매일 밤이면 휘황찬란한 네온 불빛 아래 34개의 대형 호텔에서 카지노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카지노 하루 매출액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를 넘었다고 한다. 중국의 신흥부자들이 마카오 카지노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한다. 지금도 도시 곳곳에서 호텔 건설 공사로 한창이다. 마카오 행정 자치구는 카지노로 벌어들인 돈으로 50만여 명의 주민들에게 수백만원씩 특별상여금(?)을 지급했다는 말까지 들린다. 최근 유명 연예인의 카지노 거액 도박으로 사회 문제화 되기도 하는 등 카지노의 부정적인 면이 노출되고 있지만 단순한 게임으로 즐긴다는 것은 관광객이 선택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흡연자의 천국이기도 하다. 양탄자가 깔린 호텔은 물론 엘리베이터에서의 흡연도 가능하다. 도박으로 돈을 잃은 기분을 풀어주기 위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거리 곳곳에 재떨이가 설치돼 있으니 가히 흡연자의 천국이라 할 만 하다.

마카오는 햇살이 좋고 습도도 높지 않은 10월에서 12월 사이가 여행하기 딱 좋다. 여름에는 실외 온도가 36℃를 예사로 넘어 집 밖을 나가면 숨이 턱턱 막히기 일쑤기 때문이다.

마카오는 30개의 세계문화유산이 남아있는 역사의 도시이기도 하다. '동'서 역사의 중심, 마카오'는 마카오 구 시가지 주변의 도심에 주로 자리하고 있다. 이곳엔 바라 광장, 릴라우 광장, 성 아우구스틴 광장, 세나도 광장, 성 로렌스 성당, 성 바울 성당, 몬테 요새, 아마 사원 등이 옛 역사를 웅변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오래된 사원인 아마사원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16세기 초 포르투갈인들이 마카오에 도착해 이 지역의 이름을 물었을 때 현지인들은 사원을 이름을 묻는 줄 알고 '아마-가우'라는 이 사원의 이름을 알려줬다. 이후 정착민들은 들리는 소리에 따라 이 지역을 포르투갈어로 '마카오'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세나도 광장은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데 초창기부터 마카오의 중심지 역할을 한 곳으로 예전부터 공식적인 행사와 축제들이 열려왔다. 광장 양면의 건물들은 19세기와 20세기에 지어졌다. 1993년에 광장의 앞면을 검은색과 하얀색 조약돌을 사용한 물결무늬로 포장해 주위 건물들의 밝은 색깔이 더욱 눈에 띄게 했으며 지중해의 분위기가 나도록 조성했다. 특히 야경이 일품이며 연인들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성바울 성당은 동서양 문화의 독특한 결합을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양식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마카오만의 매력이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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