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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약사 밥그릇 위해 국민 편익 밀려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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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을 약국 이외 슈퍼나 편의점 등에서도 판매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의약품은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으로 나눠 판매되고 있는데 의사가 처방하느냐 않느냐만 다를 뿐 모두 약국에서만 판매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약국이 문을 닫는 휴일이나 심야에는 약을 살 수가 없어 국민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심야 응급 약국이 운영되고 있다고는 하나 전국에 고작 59곳뿐이다. 그나마 대도시에 몰려 있고 새벽까지 문을 여는 약국의 경우 경북, 강원 등에는 아예 없다.

이와는 달리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일반의약품은 슈퍼에서 쉽게 살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약국이 아닌 곳에서 살 수 있는 약품은 800여 가지, 10만 개 품목이 넘는다. 일본도 2년 전부터 일반의약품의 95%를 일반 소매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약화(藥禍) 사고 가능성이 별로 없는 일반의약품은 국민의 편의를 위해 소매점에서 판매해도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한약사회와 보건복지부는 약의 오'남용이 심각해질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이 같은 추세를 완강히 거스르고 있다. 약을 슈퍼에서 판다고 해서 오'남용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소리는 국민을 바보로 취급하는 것밖에 안 된다. 약사회가 이런 이유를 들고 있는 진짜 이유는 뻔하다. 슈퍼라는 경쟁자에게 밥그릇을 뺏기기 싫다는 것이다.

정말로 오'남용이 걱정된다면 약국 외 판매를 단계적으로 풀면 된다. 드링크류나 소화제 등 누가 봐도 약화 사고 가능성이 낮은 약부터 풀어 약화 사고가 생기는지 여부를 보아가며 약국 외 판매 품목을 늘려 가면 된다. 약사법에는 일반의약품을 '국민이 선택할 수 있는 안전한 약'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렇게 안전한데 왜 약사들은 약화 사고를 걱정하는지 도대체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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