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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간부 부임, 명절·축제 때도 도자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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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계속돼온 관행"

문경경찰서 일부 간부들의 도예촌 방문(본지 1월 10, 11, 12일자 4면 보도)은 부임할 때 외에도 추석 등 명절, 작품전시회, 도자기 축제시기에 더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간부들이 작품전시회나 축제시기에 맞춰 요장을 찾는 것은 좋은 작품이 다양하게 전시되는 등 작품을 공짜로 얻거나 헐값에 구입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며, 추석 등 명절을 전후한 것은 윗선에 선물 등의 명분을 대기가 적절하기 때문인 것이라는 게 일부 도예인들의 설명이다.

이현희 문경경찰서장은 지난해 추석 전 모 유명 도예인 요장을 찾아가 허심포산(虛心抱山.마음을 비우면 산도 포용할 수 있다)이란 문구를 넣은 시가 200여만원짜리 백자항아리를 선물 받았고, 같은 해 연말에는 모 도예인의 도자기 전시회에 출품된 시가 50여만원 상당의 다기세트도 선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서장은 또 작년 4월 문경찻사발축제를 앞두고 도예인들을 격려하겠다는 명분으로 일부 도예인들의 요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요장 방문을 통해 모 도예인에게서는 시가 100만원을 호가하는 다완 작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5월 찻사발축제 시기에는 "문경경찰서 현직 간부 A씨가 직원들과 함께 찻사발축제를 전후해 모 요장을 방문한 뒤 상부기관 간부가 문경경찰서를 방문하는 데 선물용으로 줄 도자기 2, 3점이 필요하다며 받아갔다"고 B(55) 씨가 폭로했다.

시민 C(49) 씨는 "현직 간부 D씨가 작년 찻사발축제 시기에 모 유명 도예인 요장을 찾아가 고가의 작품 1점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 한 현직 경찰관은 "내가 요장을 간 적은 있지만 작품을 받지는 않았다"며 "전임 간부들이 요장을 찾은 것도 사실이지만 선물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현희 서장은 "도자기 문제는 10여년 동안 내려온 관행이다. 하필 내가 서장일 때 보도를 해 억울하다"며 "앞으로 도예인들이 작품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불필요한 요장 출입을 금지하겠다"고 말했다

한 도예인은 "일부 경찰들은 작품 완성 시기에 맞춰 1, 2점도 아니고 10여 점을 요구하는 염치없는 경우도 있었다"며 "작품 하나 완성하는 데 쏟은 도예인의 혼과 열정을 한번쯤 생각한다면 이 같은 무리한 부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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