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논술 톺아보기] 구술면접시험, 무엇을 어떻게?

각 대학별로 정시모집 구술면접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의 구술면접시험이 대학입학을 위해 거치는 형식적인 과정이 아니라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은 아이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특정 학교, 특정 학과에 원서를 제출한 학생들의 내신 성적과 수학능력시험 점수가 서로 비슷하다는 걸 감안하면 실질적인 부담은 훨씬 높아진다.

하지만 구술면접에 대한 실질적인 대비는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다. 대학별로 심층면접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지만, 심층면접의 대부분은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각 교과목과 관련된 지식과 그 응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수능 시험 공부를 위해 정리했던 내용 중에서 자신의 전공 분야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조금 깊이 있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면접 자체가 지닌 방식과 과정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이다. 따라서 대학별, 학과별로 이루어지는 면접방식에 대해 탐구하고 대학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춘 모의 면접을 경험하는 것이 유리하다.

교과관련 심층면접은 제시문을 요약하거나 설명할 수 있는 능력, 제시문의 논점을 파악하고 비판하는 능력 등 고교 교과 내용을 기본으로 한다. 따라서 통합교과논술시험을 대비하듯이 준비하면 될 것이다. 또한 사범대학, 교육대학 구술면접시험은 시사 교양을 통하여 인성과 기본 소양을 평가하고 교육 관련 문제를 통하여 전공 적성 평가를 한다. 시사 교양은 쟁점 사항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정리하고 교육 관련 문제는 교사, 교육제도, 학생 등 세 부분을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구술면접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구술면접시험은 자신을 드러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자기소개를 하라고 하면 호구조사에 답하듯이 몇 남 몇 녀의 몇 째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구술면접시험은 짧은 시간에 최대한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야 하는 시험이다. 대부분의 대학에선 면접담당 교수의 책상에 면접에 응하는 학생의 수학계획서나 자기소개서를 비치하여 평가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자기소개는 별 의미가 없다. 자신의 정체성과 개성, 그리고 미래를 잘 드러낼 수 있는 답을 미리 준비해 둔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 대학, 이 학과에 내가 왜 필요한가' 혹은 '21세기에 필요한 인재' 등의 큰 주제를 세워놓고, 그 주제에 내가 지닌 장점을 포함하여 일관성 있는 대답을 마련해 두는 것이 매우 유리하다.

구술면접시험을 대비하는 방법은 대학별 구술면접시험대비 자료집이나 구술면접관련 서적, 인터넷 사이트, 그리고 언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비하는 방법은 거의 대동소이하며, 그것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이 지원할 학교와 학과에 관심을 가지고 준비하라. 둘째, 주요한 시사 이슈들을 틈틈이 챙겨라. 셋째, 교과서의 내용을 중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넷째, 과거 기출 문제들을 살펴보라. 다섯째, 정확하게 듣고, 분명하게 말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라. 여섯째, 영어 지문 출제에 대비하라. 일곱째, 자기소개서 및 추천서의 내용을 숙지하라. 여덟째, 전공과 관련된 학습내용을 포괄적으로 정리하라.

마지막으로 면접장에서 학생들이 가져야할 자세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면접장에 들어가서는 절대로 당황하지 말고 당당하게 임하며 기본 예의를 지켜야 한다. 질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잘 듣고 질문의 초점에 맞는 대답을 해야 하며, 질문 내용을 제대로 못 들었을 경우에는 다시 확인한 뒤 답변해야 한다.

보충 질의를 받았을 때는 먼저의 대답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긴장해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을 때는 양해를 구해 마음을 진정시키고, 화제에서 벗어났을 경우나 오류를 범했을 때는 즉시 정정하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 자기 안에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음을 믿고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구술면접시험의 핵심임을 명심해야 한다.

한준희(대구통합교과논술지원단·경명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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