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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깡통·스프링·나무토막…'쓰레기들의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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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폐품 타악기연주단 '티코보' 11일 대구공연

검은 호스 다발을 뒤집어쓰고 이상한 옷을 입은 세 사람이 관객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음악을 전한다. 나이 지긋한 사람이라면 이들의 모습에 실소를 금하지 못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악기가 고상하면서도 비싸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깬다.

'티코보'. 일상생활에서 버려진 물건들을 새로운 악기로 탄생시키며 새로운 음을 창조하는 퍼포먼스 집단이다. 공연장 외에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폐품을 이용한 연주 활동을 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폐품타악기 연주집단이 바로 티코보다.

이들이 이번에 한국 순회 공연을 펼친다. 일본국제교류기금이 주최하는 '한·일신시대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의 하나로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부산·광주·제주 등을 돌며 '환경 콘서트'를 여는 것. 대구 공연은 11일 오전 11시 대구시 달서구 도원동 대구교육대학교부설 초등학교에서 열린다.

티코보의 리더 야마구치 도모 씨는 "음악은 음을 즐기는 것이다. 우리는 남녀노소 누구나 '말이 필요 없는 음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티코보는 무엇이든 두드린다. 깡통이나 유리, 쓰레기통, 스프링, 나무 등 주위에 버려진 것들을 주워 악기로 만든다. 음악과 퍼포먼스를 연결시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낸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쉽게 연주하면서 연주장을 행진하며 관객과 어우러지는 형식이다. 이들은 '티코보 선언'을 지향하며 주창한다. ▷모든 물건에는 소리가 있다 ▷주변에 음악이 있다 ▷버리기 전에 두드려라 ▷쓰레기도 유용하다 ▷주운 것은 씻어서 사용하자 ▷남의 흉내는 금물 ▷주변의 소리에 귀 기울이자 등이다.

티코보는 일본에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도모 씨는 1995년 일본의 대표적인 동화작가이자 시인인 미야자키 겐지의 유명한 음악극 '은하철도의 밤'에서 공연한 이래 일본 NHK 등 방송에 여러 차례 출연했고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퍼포먼스를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문의 02)397-2820.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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