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알몸 뒤풀이 'NO' 즐기는 축제 'OK'…이색 졸업식 잇따라

졸업식을 앞둔 각급 학교가 잇따라 이색 졸업식을 마련하고 있다. 9일 졸업식을 한 경북여고는 전 졸업생이 졸업 가운을 입고 졸업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경북여고 제공
졸업식을 앞둔 각급 학교가 잇따라 이색 졸업식을 마련하고 있다. 9일 졸업식을 한 경북여고는 전 졸업생이 졸업 가운을 입고 졸업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경북여고 제공

지난해 물의를 빚었던 '알몸 졸업식' 등 일탈된 졸업식 대신 졸업 본연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하는 이색 졸업식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오전 경북여고 강당에서는 졸업생 모두가 파란 졸업 가운을 입은 채 한 사람씩 강단에 올라가 졸업장을 받아들었다. 전 졸업생이 가운을 입고 졸업하는 것은 지역 학교에서는 처음 있는 일. 또 이들은 30년 뒤 자신의 모습과 꿈을 글로 적어 '백합 32호'라 이름붙인 타임캡슐에 넣는 행사를 가졌다.

경북여고 최교만 교장은 "학교장 회고사 외에는 일반적으로 이뤄지던 내빈 축사도 생략했다"며 "상장 수여 행사도 최대한 줄여서 학생들이 즐겁게 졸업식에 참가해 모교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애썼다"고 말했다.

다른 학교에서 마련한 졸업식도 눈길을 끌고 있다. 서부고는 10일 열릴 졸업식 주제를 '모두가 참여하는 즐거운 졸업식'으로 잡았다. 학생 간 위화감을 조성하던 상장 수여 순서를 과감히 없애는 대신 난타 퍼포먼스, 합창 등 학생들이 끼를 발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월배중은 10일 졸업식을 공연과 축제로 꾸민다. 졸업생 사진전과 문집전이 강당에서 함께 열리고 육군 제50사단 군악대가 축하 공연을 펼친다. 합창 경연대회, 방과후학교 특기·적성반의 동아리 공연,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음악 공연도 축제 분위기를 북돋울 예정이다.

11일 대구학생문화센터대공연장에서 졸업식을 하는 침산중은 모든 졸업생들에게 1만원이 입금된 통장을 나눠주고 졸업생과 재학생, 학부모가 함께 어울리는 축하 공연도 준비했다. 16일 졸업식을 하는 매곡초교는 신호성 교장이 희망의 메시지를 일일이 적은 책을 졸업생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지난달 폭력적이고 혐오스러운 졸업식 뒤풀이가 되지 않도록 학생 생활지도에 힘써 달라는 지침을 각급 학교에 내려보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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