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TX 열차 탈선…승객들 큰 불편

광명역 부근…전국 1시간 지연

11일 오후 경기 광명역 인근에서 발생한 KTX-산천 열차 탈선 사고 여파로 열차 도착이 지연되자 동대구역에서 이용객들이 코레일 직원에게 환불 문의를 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11일 오후 경기 광명역 인근에서 발생한 KTX-산천 열차 탈선 사고 여파로 열차 도착이 지연되자 동대구역에서 이용객들이 코레일 직원에게 환불 문의를 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부산발 KTX산천 열차가 11일 오후 경기도 광명역 인근 상행선 일직터널에서 탈선하면서 다른 열차가 지연되거나 우회 운행돼 동대구역 등 전국의 열차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관계기사 2면

사고는 11일 오전 10시 45분 부산역에서 출발, 서울역으로 향하던 KTX 산천 224호 열차가 오후 1시 5분쯤 광명역 전방 500m 상행선 일직터널에서 선로를 이탈하며 멈춰선 뒤 5~10호차가 한쪽으로 기울었다.

경찰과 코레일에 따르면 사고 열차는 광명역 진입을 앞두고 속도를 줄여 운행하던 중 몇 차례 덜컹거리며 10량 중 후미 6량이 선로를 이탈했다. 이 때문에 객차 안 승객들이 한쪽으로 쏠리며 객실은 비명과 함께 아수라장이 됐다. 이 사고로 탈선한 열차가 상·하행선 선로에 걸쳐 멈춰서면서 양 방향 운행이 중단됐다. 코레일 측은 일반 열차 선로로 KTX 열차를 운행했고 평균 1시간가량 열차운행이 지연됐다.

이에 따라 동대구역 등에는 환불을 요구하는 사람들과 이용객들의 항의로 아수라장이 됐고 이용객들은 12일 오전까지 큰 불편을 겪었다.

임정은(29·여) 씨는 "열차가 지연됐다기에 환불하려고 했더니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발디딜 틈이 없었다"며 "다른 역에서 늦게 동대구역에 도착한 사람들까지 매표소에서 보상을 요구하는 바람에 역이 마치 전쟁터 같았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또 경부선 상·하행선 20편의 주말 KTX 임시열차을 모두 취소시켜 이를 타려던 승객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이수종(29) 씨는 "오후 4시 7분 열차를 타야하는데 출발 2분 전에 열차가 갑자기 전광판에서 없어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탈선으로 인한 열차 지연은 12일 오후 2시 선로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지속됐다.

코레일 대구본부는 "열차 탈선으로 11일 오후부터 동대구역 상·하행선 모두 30~50분가량 지연됐다"며 "이용객들에게는 지연 시간 만큼 보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이용객이 이미 구입한 승차권의 환불을 요구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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