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방순시에 이용한 대통령 전용열차는 어떤 모습일까.
청도군이 2010년 5월 5억9천만원을 들여 발주, 11월 초에 청도읍 신도마을로 가져온 대통령 전용열차의 베일을 벗기고 현재 내부 공간 연출에 한창이다. 이 전용열차는 무게 약 40t, 차체 길이 24m, 너비 3.2m, 높이 3.8m이며 면적은 73㎡다. 주변에는 신거역과 도정공장, 광장 등을 조성하며, 광장 중앙에 박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운다.
대통령 전용열차는 경기도 의왕시 철도박물관에 소장된 전용열차(등록문화재 419호)의 구조와 치수, 품목을 그대로 본떠 설계, 제작됐다.
외형은 자주색과 흰색으로 은은하면서도 고급스럽다. 내부 공간은 크게 대통령 침실과 회의실이 절반 이상 차지하고, 경호원 침실, 식당, 주방, 배전반실, 공용화장실, 복도 등이 있다.
열차 뒤편 전망대를 통해 내부로 들어가면 회의실이다. 정면에 금빛이 나는 대통령 집무용 의자와 사각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집무용의자에는 무궁화 무늬 방석이 놓여 있고, 의자 뒤편에는 봉황무늬 휘장 등이 장식돼 있으며, 바닥에는 붉은 빛 카펫이 깔려있다. 금고, 장식장, 재떨이 등 가구도 배치돼 있다. 바깥 풍경을 충분히 볼 수 있는 널찍한 이중창문이 설치됐고, 천정에는 고급 전등과 선풍기가 달려있다.
군 관계자는 "천정등, 환풍구, 옛날 유리 등 구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구해봤다"며 "전구, 손잡이, 나사 하나하나까지 최대한 당시 물품으로 구성되도록 조달하거나 제작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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