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스런 성상담] 전립선과 성기능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고 길다. 추위는 근육과 심혈관을 수축시킨다.

그래서 심혈관질환이 있는 노년기 겨울철 새벽 산책은 주의해야 한다. 동시에 괄약근의 수축은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배뇨증상을 악화시켜서 그동안 그럭저럭 지내던 사람도 병원을 찾게 된다. 전립선은 정액 일부를 만들어 내는 생식기관이다. 젊었을 때는 성생활과 수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한다. 50대 이후에는 마치 여성의 자궁이 출산활동을 중단한 이후 자궁암, 근종 등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말썽꾸러기 장기가 되듯이 전립선도 소임을 다하고 나면 문제만 일으키는 생식기관으로 전락하게 된다.

겨울철에 부쩍 심해진 배뇨곤란과 빈뇨 등으로 병원을 찾는 중년남성 중 성기능도 시원찮아졌다고 불안한 표정으로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또 그동안 복용해 온 전립선비대증 치료약의 효과도 없어지는 듯하여 수술이나 다른 방법을 원하는 사람도 있다. 생리적으로 전립선이 성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직접적인 증거는 찾기 힘들다.

전립선의 중요 질환으로는 염증성 질환(전립선염), 양성종양(전립선비대증), 악성종양 등이 있다. 특히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은 성기능 장애의 빈도가 높은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발생의 원인을 엄격하게 구분하기 매우 어렵다.

전립선 질환에 의한 성기능 관련 증상은 발기유지 및 개시곤란, 사정통, 성욕감소, 조루증, 혈정액증, 사정지연 등이 있다. 50~80세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3%는 성생활이 매우 중요하다, 29%는 중요하다, 41%는 생활의 활력소 정도라고 응답했다. 따라서 60세 가운데 전립선비대증을 가진 사람이 70% 이상임을 감안할 때 전립선비대증을 가진 환자의 성기능 장애에 대한 연구는 의미가 있는 일이다.

반면 전립선비대증의 치료와 관련된 성기능 변화에 관한 연구 결과는 일관성이 없다.

수술 후 배뇨 장애가 호전되면서 약 20%의 환자가 발기력이 향상되었지만 반대로 더 나빠졌다는 보고도 있다. 약물치료에서도 양면의 거울 같은 성기능 반응이 보고되고 있다.

박철희(계명대 동산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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