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을 동원해 이란 핵 시설을 직접 타격하는 방안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미국 CNN이 현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은 17일(현지시간) 현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을 끝낼 외교적 해결책에 대해서는 냉담한 반면 미군 자산을 활용해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하는 데 대해서는 호의적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다만 '이란의 상당한 양보'가 있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해결책을 수용할 의사는 아직 남아 있다는 해당 소식통의 발언도 함께 보도했다.
이란 측의 양보는 핵 포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직접 언급하며 "우리는 소위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적어도 지금은 제거하지 않겠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다른 글에서는 "무조건 항복하라!(UNCONDITIONAL SURRENDER!)"며 이란에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는 또 "이제 우리는 이란 상공에 대한 완전하고 전면적인 통제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4일째 격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는 전날 주요 7개(G7) 정상회의 일정을 하루 앞당겨 캐나다에서 귀국한 뒤 백악관 국가안보팀과의 긴급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분쟁을 멈추게 하기 위해 이란에 JD 밴스 부통령이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를 파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CNN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생각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군은 최근 F-16, F-22, F-35 등 전투기를 중동 지역에 추가로 배치하고 있으며, 31대 이상의 공중급유기를 포함한 항공전력도 중동으로 이동 중이다. 앞서 항공모함 니미츠호도 베트남 기항을 취소하고 중동으로 향한 바 있다.
미 국방부는 이 같은 전력 증강이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적 대응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이스라엘의 공습 작전을 전방위로 지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약 80분 간 회의를 진행하며 미국이 양국 분쟁에 직접 개입할 지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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