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거리가 변모할 채비는 갖췄습니다. 어떻게 바뀌는지 지켜봐주세요!"
봉산문화거리 갤러리 대표들의 당찬 다짐이다. 30대부터 7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한 이들은 저마다 올해 봉산문화거리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봉산문화거리가 확 바뀌는 원년(元年)이다.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것은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는 점이다. 엑스코가 3월 초부터 운행하게 될 무료 셔틀버스는 엑스코부터 반월당, 엑스코와 봉산문화거리와 오페라하우스 노선으로 두 차례 하루 4회 운행된다. 엑스코의 확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국제적인 행사가 크게 늘게 되고, 대구를 방문한 내'외국인에게 대구의 대표적인 볼거리로 봉산문화거리를 선보인다는 것.
봉산문화거리 사람들은 들떠 있다. 봉산문화협회 이옥선 회장(갤러리 소헌 대표)은 "외부에서 손님들이 오시면 환영하는 문구도 내걸고 갤러리마다 영어 안내문을 비치하는 등 손님을 맞을 준비를 본격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또 다른 변화로 봉산문화협회가 중심이 돼 '봉산문화거리의 날'(First Friday)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볼거리가 없다' '이벤트가 없다'는 비판에 대한 반성이다. 매달 첫째주 금요일을 '봉산문화거리의 날'로 제정해 15개 봉산문화협회 회원 갤러리는 물론이고 거리 내 카페, 레스토랑, 상점 등이 모두 합심해 방문객에게 할인 혜택을 부여하는 등의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회장은 "갤러리마다 다과를 준비하고 때로는 사은품이나 선물을 증정하는 등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는 거리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 갤러리들은 전시 일정도 첫째주 금요일이 포함되도록 해, 방문객들이 갤러리마다 다양하게 열리는 전시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거리 퍼포먼스와 공연을 유치해 봉산문화거리만의 특색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봉산문화거리의 역사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1년 동원, 송아당, 중앙, 소헌, 신미 등이 주축이 돼 봉산문화거리가 제정됐고 1993년부터 봉산미술제가 열렸다. 하지만 그동안 외환위기, 아파트 건설 등 거리의 부침이 많았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20여 개 화랑이 모여 있는 대구 대표적인 미술 거리의 명성을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적인 감각의 카페 등이 여럿 들어서면서 젊은이들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다. 젊은 사람들의 접근을 쉽게 하기 위해 블로그(http://blog.naver.co
m/bongsanart)도 만들었다.
그동안 봉산문화거리에서 펼쳐지던 대표적인 축제도 이름과 내용을 바꾼다. '봉산미술제'를 '대구봉산현대미술제'로, '도예전'을 '공예디자인전'으로 바꾸는 것. 고리타분한 느낌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감각으로 무장하고, 국제 교류를 염두에 두고 명실공히 대구를 대표할 수 있는 미술제로 바꾸기 위해서다.
송아당화랑 박춘자 대표는 "봉산문화거리 입주민들은 이미 변화를 위한 결의를 마친 만큼 앞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봉산문화거리는 대구시의 자산이자 시민의 긍지인 만큼 대구시가 특별히 관리하고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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