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세상이다. 정말로 답답한 세상이다. 혼란한 세상이다. 정말로 혼란한 세상이다. 정말로 답답하고 혼란한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로 가슴이 답답하고 머릿속이 혼란한 연속의 연속이 계속된다. 물론 사람 사는 것이 실패와 성공의 반복 속에서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서로 교차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지만 지금은 자고 나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는 새로운 일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환경과 기온의 변화로 계속된 여러 문제는 우리의 생활은 물론이고 매일 먹는 먹을거리까지 걱정해야 할 심각한 지경까지 도달했다. 세계적인 건강식품이며 한국인에게 꼭 필요한 김치가 값비싼 금(金)치로 변해 서민들의 식탁에는 무엇으로 식단을 만들어야 할지가 큰 고민거리이다. 연일 치솟는 농수산물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 폭등은 주름진 국민 얼굴에 더욱 큰 시름을 안겨준다.
한자로 본 울(鬱)은 그 모양도 꽤 복잡해서 보기에도 무척 답답할 정도다. 그래서 이 울증이 사람에게 침입하면 정말로 가슴이 답답하고 폭발하는 감정 때문에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는 무서운 질병이 될 수 있다. 한자로 본 난(亂)은 그 모양부터 무척 혼란하고, 만약 사람에게 난의 질병이 찾아온다면 정신이 어지럽고 모든 일에 갈팡질팡한 엉망의 상태가 된다.
집안의 조그마한 일이나 국가적 큰일이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아니하면 우리 모두는 답답하고 혼란에 가로막혀서 하루하루의 생활이 그야말로 걱정과 갑갑한 상태가 된다. 이러한 일들은 사회적으로 병든 상태를 가져와서 얼굴에 웃음과 기쁨을 사라지게 하고, 세상의 모든 일이 싫어지고 재미가 없어서 마음과 육신을 병들게 하면서 심신을 파괴해 결국은 타락과 암흑의 세상으로 변하게 한다.
지금 우리에게는 어려운 일들이 쉴 새 없이 발생해서 정신없이 바쁘게 살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판단기준과 가치의 상실을 초래해 사회가 폭력적으로 흉포화되고 밝은 사회보다는 어둡고 차가운 세상이 되고 있다. 이렇게 우리가 풀지 못하는 답답하고 혼란한 일들이 계속된다면 아름답고 따뜻한 자연의 고마움이나 힘도 느끼지 못해 인간도 무너지고 자연도 무너질 것이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라는 질병 앞에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자연만 원망하고 있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로 온 나라가 정말로 답답하고 갑갑하고 혼란할 따름이다.
항상 신나고 좋은 일만 있는 세상살이가 아니지만 이렇게 답답하게 막힌 울과 아찔하고 혼란한 난의 세상은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다. 아름답고 웃음이 넘치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려면 지혜로운 판단과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한다.
이극로 시인'한의학박사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