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공항 꼼수 없다?…MB의 正手論

중앙부처 과장급 특강, 소신있는 일처리 강조

"꼼수는 그 순간은 이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정수로 가야 승리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주말인 5일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중앙부처의 주무 과장 250여 명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꼼수' 대신 '정수'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등이 가세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의 국책사업 입지선정을 둘러싼 지역갈등에 대처하는 공직자의 자세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신공항을 둘러싼 갈등이 영남권을 넘어서 수도권과 영남권간으로 확대되고 있는 사태 등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대안을 모색하는 등의 제3의 해법을 찾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밀양이든 가덕도든 간에 공직자들이 소신껏 입지를 평가해서 결정하라는 주문이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긍정적 사고'와 '소신'있는 일처리를 주문하기도 했다. "시대가 변화해 나가면서 그 당시는 오해가 되고 충돌이 있을 수 있지만 적당히 타협하고 후퇴하면 발전하지 않는다"면서 "일을 하면 평가는 그 이후에 일어나기 때문에 옳다는 판단이 서면 공직자들이 소신을 가지고 일을 해줘야 사회가 발전한다."고 당부했다.

"진정한 나라 사랑은 국민 입장에서 보는 것이다. 국민들에게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해달라"는 언급도 의미심장하다.

반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라는 부담에서 벗어나라는 주문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세종시 수정을 추진할 때도 이 대통령은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될 것을 예상하면서도 '국가백년대계'라는 명분을 내걸어 수정안을 추진한 바 있다. 결국 국회에서 부결되자 '평가는 역사에 맡기자'며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인 바 있다. 이 대통령의 '꼼수와 정수'발언이 어느 쪽에 방점을 두고 있는 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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