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설립 20주년을 맞는 대구경북연구원을 분리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말 경북도의회가 대구경북연구원 지원 예산 전액을 삭감한 데 이어 16일 열린 도의회 임시회에서 '대구경북연구원을 분리해 경북연구원(가칭)을 설립하자'는 주장이 나오면서 분리 움직임이 현실화되고 있다.
경북도의회 김수용 의원(영천)은 16일 도정질문을 통해 "대구시와 균등하게 예산이 지원됨에도 연구활동은 상대적으로 대구시에 집중되어 있다는 비판이 높다"며 "경북의 실정에 맞는 특화된 독자적인 연구원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의원은 "도청이 이전되면 현재 대구에 위치하고 있는 연구원과는 거리상 상호협력연구와 토론회 등의 연계가 미흡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지금부터라도 대경연의 분리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연구원 설립이 대구경북 상생을 가로막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연구원이 통합되어 있어야 대구경북이 상생하고 협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대구는 대도시로서의 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경북은 농어촌 기반시설, 농산물 유통 등에서 특화된 연구활동을 할 수 있다"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 경제통합 및 상생을 위한 대구경북의 공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의회 한 의원은 "최근 취수원 구미 이전과 SK케미칼 백신공장 안동 투자 등으로 대구경북 공조에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심지어 '밀양 신공항 외에는 공조가 되는 게 하나도 없다'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오기도 한다. 대구와 경북의 상생이라는 대경연의 설립 취지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 "고 우려했다. 대경연은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으로 출연한 연구기관으로 대구 20억원, 경북 10억원 등 총 100억원의 출연자금으로 1991년 설립됐다.
한편 경북도의회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임시회를 열고 경북도 및 경북도교육청이 각각 제출한 2011년도 추가경정예산안 5조7천911억1천900만원, 3조526억4천900만원에 대한 심사를 비롯해 조례안 등 각종 민생 안건을 처리한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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