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에 둥지튼 이장희 멤버들 "새싹들아, 음악 꿈 키워보렴!"

학생 음악지도 열정…천부초교에 기타 등 악기 25점 선물

▲이장희 씨의 농장 울릉천국 앞에 함께 모인 강근식, 이장희, 조원익, 김민기(왼쪽부터) 씨.
▲이장희 씨의 농장 울릉천국 앞에 함께 모인 강근식, 이장희, 조원익, 김민기(왼쪽부터) 씨.

7년 전 울릉도에 정착한 가수 이장희 씨가 40년 전 고등학교 시절부터 함께한 밴드 멤버들과 이달 21일 울릉군 북면 천부초등학교에 기타와 앰프 등 악기를 증정하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한다.

울릉주민으로 정착한 이장희 씨와 동덕여대 강사이면서 콜택 문화재단 이사인 강근식 씨, 조원익 씨 등은 40년 전 '동방의 빛'이라는 보컬을 결성, 고등학교 때부터 연주를 같이한 친구이자 동료다.

이 씨는 미국 LA에서 생활해 오다가 7년 전 우연히 울릉도를 찾은 후 자연 풍광의 아름다움과 매력에 반해 터전을 울릉도로 정하고 농장을 경영해 오고 있다.

이 씨는 농장을 '울릉천국'이라고 이름 짓고 그곳에서 지내고 있다. 3년 전 이 씨 농장을 방문했던 조원익 씨도 울릉도의 아름다움에 반해 농장에 눌러앉았는데 요즘은 동네 초등학교 음악선생님의 간청으로 학생들에게 방과후 교사로 악기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 소문이 울릉도 전역에 퍼지자 악기를 배우려는 학생 수가 늘어남에 따라 악기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옛 동료 강근식 씨가 자신이 이사로 활동하는 콜택 문화재단을 설득해 통기타와 베이스, 왼손잡이용 기타, 일렉트릭기타 등 25대의 다양한 기타와 앰프 등을 기증받아 21일 북면 천부초등학교 교정에서 증정식을 가질 계획이다.

이런 얘기를 전해 들은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앞으로 울릉도 출신의 세계적인 음악가의 출현을 기대한다"면서 악기를 익힌 학생들이 음악회를 통해 자신의 음악세계를 발표할 수 있도록 이장희 씨의 농장인 울릉천국 연못가에 야외음악당 건립의사를 밝혔다.

이장희 씨는 최근 방송 등을 통해 "울릉도는 바다와 산이 함께 공존하면서 아름다운 사계절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하늘이 준 최고의 섬이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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