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더불어 사는 세상] 새마을금고 사랑의 좀도리운동

십시일반 동전 모아 아프리카 지원도

새마을금고는 13년 동안
새마을금고는 13년 동안 '사랑의 좀도리운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대구 성서새마을금고(이사장 구자훈)의 좀도리운동 모습.
사랑의 좀도리운동 포스터.
사랑의 좀도리운동 포스터.

"사랑의 좀도리운동을 아세요?"

옛날 우리 어머니들께서는 밥을 지을 때 쌀을 미리 한 술씩 덜어내어 부뚜막에 있는 단지에 모았다. 어려울 때를 대비하는 것은 물론 남을 돕기 위해 이렇게 한 것이다. 남부지역의 사투리인 좀도리단지는 쌀을 아낀다는 '절미'(節米)의 뜻을 넘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온정을 전달한다는 뜻까지 포함하고 있다.

'좀도리'의 전통적인 십시일반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랑과 정성의 운동을 펼치는 단체가 있다. 바로 우리나라의 대표적 서민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이다.

새마을금고는 새마을금고연합회(회장 신종백)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사회 환원사업을 실시해 단순한 저축기관이 아닌 자주적 협동조직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특히 1998년부터는 당시 IMF 경제위기로 인해 고통받는 우리의 이웃을 위한 불우이웃돕기 운동의 일환으로 '사랑의 좀도리운동'을 시작해 13년 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열세 번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179만 명의 새마을금고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454억원(현금 275억원, 쌀 8천254t)의 쌀과 성금을 모아 무료급식소, 장애인시설과 복지단체 그리고 무의탁노인, 결식아동 등 어려운 이웃에게 전액 지원함으로써 희망과 용기를 줬다.

새마을금고는 '나눔의 실천으로 행복한 지역사회'란 슬로건으로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 2월 28일까지 3개월 동안 전국 1천480개 새마을금고에서 사랑의 쌀 모으기, 좀도리 저금통 채우기, 후원자 되기, 희망의 도서 수집, 사랑의 외화동전 수집과 함께 자원봉사활동 등 다양한 행사를 가졌다. 이렇게 해서 45억원을 모금했다.

먼저 사랑의 쌀 모으기와 좀도리 저금통 채우기 행사는 전국 3천500여 개 새마을금고 영업장에서 무료로 배부하는 쌀 봉투와 저금통으로 회원 및 주민들로부터 쌀과 동전을 모아 새마을금고 또는 좀도리회를 통해 소년소녀가장, 무의탁 노인 등 개인과 종합복지시설, 노인복지시설, 장애인시설, 보육시설 등의 단체에 지원해 따뜻한 겨울을 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또 희망의 도서 수집은 '책으로 나누는 희망의 내일'이란 주제로 새마을금고 임'직원과 회원을 대상으로 양서를 기증받아 지역에 위치한 새마을문고에 전달함으로써 기증한 사람에게는 나누는 행복을 주고 지역사회는 주민의 독서문화 생활화와 건전한 정서함양으로 지역 간의 문화격차를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

유엔(UN) 산하기관인 유니세프(unicef) 한국위원회의 협력으로 저금통, 책상서랍 등에 잠자고 있는 외국 동전을 모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탁해 전 세계의 기아로 고통받는 어린이들과 아프리카 식수난 해결을 위한 우물 지원사업에 쓰이도록 했다. 이를 통해 사랑의 좀도리운동 글로벌화의 계기를 마련하게 돼 새마을금고 이미지를 전 세계에 홍보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또한 행사기간 동안 다양한 봉사활동을 집중 추진해 지금까지의 금전 기부와 함께 풍부한 새마을금고의 인적 자원을 활용해 재능 기부와 노력봉사를 병행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종합복지서비스를 제공해 지역공동체 증진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 대구지역본부(본부장 도윤훈)는 116개 새마을금고가 참여해 3억4천여만원의 쌀과 성금 등을 모아 616개 단체와 4천428명의 개인에게 도움을 줬다. 도윤훈 본부장은 "지난 13년 동안 새마을금고는 사랑의 좀도리운동을 통해 지역의 소외계층 생활안전과 지역공동체 증진에 일익을 담당했다"며 "앞으로도 새마을금고는 이 운동을 지속 추진해 명실상부한 지역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대현 문화부장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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