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동부의 센다이(仙臺)시는 아름다운 곳이다. 정갈한 도심 풍경과 앞바다에 점점이 박혀 있는 섬들이 인상적이다. 센다이 건설자는 독안룡(獨眼龍'애꾸용) 다테 마사무네(伊達政宗'1567~1636)다.
소영주 출신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몸을 낮췄지만 냉정하고 욕심 많은 야심가였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통일 전쟁 때 늦게 참전하는 바람에 당초 약정했던 영지 100만 석(1석은 쌀 두 가마니)을 받지 못하고 센다이 일대 62만 석에 봉해졌다. 전국 200여 영주 중 랭킹 3위의 대영주였지만 "조금만 일찍 태어났으면 일본 전체가 내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100만 석의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1601년 숲과 습지로 둘러싸인 센다이로 터전을 옮기고 개간에 힘써 실제로는 100만 석 가까운 수입을 얻었다. 14대 후손까지 영지가 이어졌으나 메이지유신 후 상당수 영지는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지인 미야기현으로, 일부는 원전 사태가 벌어지는 후쿠시마현, 이와테현으로 편입됐다. 2차대전 때 잿더미로 변했다가 아름다운 도시로 거듭났듯 최악의 자연재해도 쉽게 이겨낼 것이다. 아오바산 정상에서 바다를 굽어보는 그의 기마상은 요즘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박병선(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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