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보기의 달인] 해삼, 멍게

해삼-촉수 부분 탈색 없이 선명하고 썰었을 땐 단단해야

#멍게-껍질은 선홍빛 띠고 속살은 투명한 오렌지색 좋아

봄 햇살이 따스한 이 무렵이면 춘곤증이나 만성피로, 식욕부진 등의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이것은 겨울 동안 수축됐던 근육이 풀리는데다, 비타민 섭취 부족 등의 원인이 더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럴 땐 시원한 바다의 향이 물씬 풍기는 해산물을 섭취하면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지금은 신선한 해삼과 멍게가 1년 중 가장 통통하게 살이 오르는 제철이다.

해삼은 봄철 나른한 우리 신체에 아주 효과적인 영양 식품이다. 해삼은 인삼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사포닌'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그 효능이 인삼과 견줄 만큼 인체에 이로운 점이 많다. 이 때문에 '바다의 인삼'이란 뜻의 해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 해삼에 풍부한 사포닌 성분은 항암작용을 하며, 칼슘과 철분은 뼈와 치아를 건강하게 한다.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은 원기회복과 함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식욕을 증진시켜 준다. 또 탄닌과 콜라겐 성분이 많아 피부와 혈관의 노화를 방지해주기 때문에 피부미용에 관심 많은 여성에게도 좋다. 다만 차가운 성질로 인해 한번에 많은 양을 먹었을 때는 설사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동아백화점쇼핑점 수산팀 신효범 과장은 "해삼을 선택할 때는 육안으로 보았을 때 촉수 부분이 탈색이 없고 선명해야 하며, 칼로 썰었을 때 단단한 것이 신선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해삼은 양쪽 끝 부분이 생식기(입과 항문)로서 양쪽 끝 부분만 칼로 절단하고 세로 방향으로 칼로 잘라 내장을 제거한 후 가로 방향으로 썰어 참기름 장과 함께 먹는 것이 가장 좋다. 그 이유는 초장을 이용하게 되면 식초 성분으로 인해 너무 딱딱해 질 수 있어 고소한 식감을 제대로 느끼지 못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삼 내장만 즐기는 미식가들도 있다. 일본에서는 '고노와다'라고 부르며, 고급 요리재료로 사용될 정도다. 그 맛이 쌉싸래하면서도 달콤하여 입맛을 돋우는데 탁월하다고 한다.

멍게는 2월부터 살이 단단해지기 시작해 3월부터 4월 중순 무렵까지가 가장 맛이 좋은 시기다. 효능 역시 어떤 식품보다도 탁월하다. 멍게에 함유되어 있는 프라스마로겐이라는 성분은 치매예방에 효과적이며, 타우린 성분은 노화예방, 산티올 성분은 숙취제거에 아주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봄철 알레르기성 기침과 천식에 좋은 글리코겐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천연의 인슐린으로 불리어지는 무기질 성분인 '바나듐'이 함유돼 있어 당뇨와 자양강장에도 효과적이다. 신 과장은 "멍게를 선택할 때는 껍질의 색상이 선홍빛을 띠고 단단해야 하며, 속살은 오렌지색의 투명함을 나타내는 것이 신선하다"고 말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