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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간 오리·닭 값, 내려올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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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인상된 가격서도 계속 상승세

닭·오리값이 들썩이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매몰되거나 이동 제한이 걸린 닭·오리가 증가한 탓이다. 반면 구제역 여파로 오름세이던 돼지고기 값은 한풀 꺾였다.

한국오리협회에 따르면 28일 2㎏짜리 오리 한 마리의 신선육 시세는 1만700원이다. 올 초까지만 해도 8천원대이던 오리 한 마리 값이 20% 이상 올랐다. 2㎏짜리 오리 시세가 1만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닭값 상승세도 가파르다. 9·10호(851~1천50g) 기준 육계(식용닭)는 ㎏당 4천500원을 웃돌고 있다. 3천700원대이던 올 1월 가격보다 18% 정도 오른 것.

오리 가격의 오름폭이 닭보다 큰 것은 오리 시장이 AI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27일까지 AI로 매몰된 조류 627만 마리 가운데 오리는 279만 마리이고, 절반 조금 넘는 나머지는 대부분 닭이다. 사육 두수에서 닭이 1억4천여만 마리, 오리가 1천200여만 마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리 피해가 훨씬 크다. 전남 나주시'영암군 등 오리 밀집 사육 지역에서 잇따라 AI가 발생한 까닭이다.

특히 오리는 부화 기간(28일)과 사육 기간(45일)이 닭보다 길어 가격이 안정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오리협회 측은 "웰빙 열풍으로 오리 고기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4월 중순부터는 여름 보양식 수요도 더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난히 춥고 길었던 겨울도 닭값 오름세에 부채질을 했다. 기온이 갑자기 큰 폭으로 떨어지면 닭의 생장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이다. 공급 부족을 우려한 유통'외식 업계가 평소보다 주문량을 부풀린 '가수요'까지 가세했다.

업계는 AI 확산 여부에 따라 올여름 닭·오리 시세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계육협회 한 관계자는 "잠잠했던 AI가 다시 창궐해 양계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며 "업계가 방역을 강화하고 보고'회의를 늘리는 등 AI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금류의 가격이 치솟는 것에 반해 돼지고기는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도매시장에서 ㎏당 6천원에 거래되는 등 구제역이 한창이던 두 달 전 시세(8천148원)보다 큰 폭으로 내렸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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