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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문열면 적자'…대낮 휴업·아예 폐업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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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실 '고장난 척'

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목욕탕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6) 씨는 요즘 폐업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 지난주부터 아예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초 기름 값이 월 300만원이면 충분했지만 지금은 월 500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목욕탕 운영이 지금처럼 어려웠던 적이 없었다"며 "유가 때문에 '고장'이라고 써놓고 일부러 사우나실 운영을 하지 않는 목욕탕도 있다"고 했다.

고유가에 목욕탕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가파른 유가 상승세에 비해 요금 인상률의 반영은 더디기 때문이다.

한국목욕업중앙회 대구시지회에 따르면 대구 전체 420개 목욕탕 가운데 올들어 폐업신고를 한 곳만 6곳에 달하며 임시 휴업에 들어간 업소도 10곳이나 된다.

특히 2008년 이후 두 차례 고유가 파고를 넘으면서 500여 곳에 달하던 동네목욕탕은 2년 사이 80여 곳이나 줄었다. 하지만 목욕업 특성상 폐업과 휴업이 잘 드러나지 않는 특성을 감안한다면 이보다 폐휴업에 들어간 목욕탕은 더 많다는 분석이다.

한국목욕업중앙회 대구시지회 김중원(62) 사무국장은 "높은 기름 값 때문에 영세 목욕탕의 존립 자체가 어렵다"며 "적자가 나지 않으려면 목욕비를 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고유가 타개책도 눈물겹다.

손님이 뜸한 낮 시간대엔 영업을 하지 않고 오후부터 밤 시간대 영업을 하는 '올빼미 목욕탕'은 물론 운영비가 적게 드는 여탕만 운영하는 등 갖은 고유가 묘안이 나오고 있다.

경매물건도 속출하고 있다.

2008년 미국'이란 간 갈등으로 유가가 배럴당 147달러까지 뛴 데 이어 최근 리비아사태 등으로 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넘어서자 남아 있던 목욕시설들도 매물로 나오고 있다는 것.

리빙경매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경매물건으로 나온 대구경북 지역 내 목욕탕 물건만 모두 12건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목욕탕 원가에서 기름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현재같은 고유가 상황에서는 경영 여건이 악화 될 수밖에 없다. 경매 물건이 속속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운수업계도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t 화물차로 개인용달을 하는 김창식(70) 씨는 "요즘은 장거리 운행은 하지 않는다. 경유값이 ℓ당 1천750원 가까이 치솟으면서 고속도로 통행료까지 더하면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LPG 가격이 오른 택시업계도 울상이다.

개인택시 기사 김두희(52'대구 북구 산격동) 씨와 박동하(57) 씨는 "지난해부터 오르던 LPG 가격이 요즘 ℓ당 1천70원 한다"며 "몇 시간씩 빈차로 다녀봤자 연료비만 나가기 때문에 아예 반나절만 운행을 한다"고 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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