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 선생님이 궁금해하는 한국 고대사의 비밀

김은석 지음/ 살림터 펴냄

현재 한국사 교과서에서는 많은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막상 흥미로운 주제는 별로 없다. 많은 사람이 '환단고기'나 필사본 '화랑세기'에 대해 궁금해하지만 한국사 교과서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또 한국사 교과서는 연개소문의 집권과 당나라와의 전쟁에 대해서만 서술할 뿐, 중국의 경극에 연개소문이 악역으로 등장한 작품들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장보고의 무역 활동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만 장보고가 건설하려 했던 해상왕국이 재당 신라인들의 꿈이었음을 외면한다. 이 책은 바로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고대사를 다루고 있다. 25가지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며 사람들로부터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를 통해 독자들이 쉽사리 역사의 한 대목에 도달하게 한다. 지은이는 증거를 찾아내고 추리 과정을 통해 진실을 알아낸다. 을지문덕의 살수대첩이 수공(水攻)이 아니었음을 과학적으로 계산해내고 안시성싸움을 이끈 장군의 이름을 야사 속에서 찾아내는 과정도 흥미진진하다. 선덕여왕과 당 태종의 갈등을 분황사와 첨성대, 황룡사 9층 목탑 등을 통해 추리한다. 하지만 서술 방식 등 여러모로 역사학자 이덕일 씨의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와 오버랩되는 점은 개운치 않다. 304쪽, 1만3천원.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