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고미학] <36> 올림푸스의 톱모델 발탁과 브랜드 스토리

제품이미지에 맞는 모델 발탁해 스토리 콘셉트로 극대화

"올림푸스 Pen-2 제품=원빈 카메라."

올림푸스 카메라의 신제품 모델광고는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 최고 톱모델이 등장하고, 이는 모델의 프로페셔널한 이미지와 연결된다. 전지현-김태희-보아에 이어 원빈 역시 딱 어울리는 모델이다. 올림푸스 한국의 광고 모델 발탁은 타이밍이 좋다. 이번에 원빈을 모델로 내세운 것도 주효했다. 지난해 영화 '아저씨'로 최고의 흥행 배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데다, 올림푸스 카메라와의 이미지 매칭도 잘 됐던 것.

지난해 등장한 광고는 부드러운 원빈과 카리스마 원빈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화이트(white) Vs 블랙(black)'콘셉트의 올림푸스 카메라 모델과 매칭시켜 광고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원빈의 두 모습과 흑백의 카메라는 절묘한 대조를 이루면서 카메라의 디자인과 기능을 한층 끌어올렸다.

사실 원빈이 등장한 광고에서 단독으로 나와서 크게 성공하지 못했던 사례가 몇몇 있었지만 이번에는 성공작이다. 모델과 광고주 모두 윈윈(win-win). 올림푸스 광고 모델로 원빈 혼자라서 부족한 것이 아니라 충분하고도 넘친다는 것을 보여준 것. 원빈의 카피 문구도 매력적이다. "나는 PEN이다. 프로는 부드러움과 카리스마 둘 다 가져야 한다."

올림푸스 한국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담당 오은지 씨는 원빈의 캐스팅에 대해, "그동안 빅모델 선발로 차별화를 기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원빈만을 염두에 두고 광고모델을 발탁했다"며 "제품 이미지와 정확하게 맞아 떨어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올림푸스 한국에서 그 전에 모델로 발탁한 전지현-김태희-보아 역시 좋은 광고 캐스팅이었다. 이에 더해 원빈은 1999년 KBS 청춘드라마 '광끼'에서 사진을 전공하는 포토그래퍼 강민 역을 맡았으며, 실제 사진을 잘 찍는다.

올림푸스는 첨단 디지털 기능들을 아날로그 감성으로 옷을 입힌 감성 카메라의 선두주자다. 특히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 올림푸스 펜은 기존에 사랑받던 올림푸스 펜 필름 카메라 시리즈의 디자인을 그대로 차용해 필름 카메라의 클래식한 외형에 디지털 카메라의 첨단 기능을 장착했다.

올해를 원빈과 함께 활짝 연 올림푸스는 예전부터 톱스타와 디지털 스토리를 제작해 국내에 디지털 카메라 문화를 만든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전지현의 '마이 디지털 스토리'는 디지털 카메라에 담은 모든 이미지가 자신의 스토리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아,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아시아 시장까지 광고를 확대했다. 이후 김태희는 '[뮤:], 사진은 말은 한다'는 내용의 일상 속 한 컷의 소중함을 강조해 사진이 인생을 대변한다는 포괄적인 의미를 담아냈다. 아시아의 별, 보아는 '보아와 거짓말'이라는 주제로 권영호, 조세현, 조선희라는 한국의 대표적인 사진작가 3명이 보헤미안, 뮤즈, 스모키를 각각의 주제로 내세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림푸스의 디지털 스토리는 일종의 브랜드 스토리의 성공사례다. 최초 시리즈인 전지현의 여름편 광고에 나온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겨울편 광고에 나온 조관우의 'Memory'는 광고와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이후 전지현은 네티즌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싶은 연예인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나와 올림푸스만 아는 이야기, 마이 디지털 스토리 올림푸스'라는 카피는 아직도 강력한 메시지로 소비자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올림푸스는 사진 공모전을 통해 네티즌이 직접 올린 사진을 인기투표를 통해 우수 작품을 수상했다. 이런 공모전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광고에서 제안한 '나만의 추억 만들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만들어 큰 효과를 거뒀다.

올림푸스의 광고가 성공한 것은 톱스타를 모델로 발탁한 것도 있지만, 사실은 사진이 우리에게 주는 특별함, 즉 '나만의 추억'을 만들어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소비자에게 선사한 것이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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