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취업알선 기관] 일자리, 구청별 시니어클럽 문을 두드려라

◆노인취업 알선 기관

대구중구시니어클럽. 이른 아침부터 어르신들의 몸놀림이 분주하다. 오늘은 가사도우미로 활동한 근무일지를 제출하는 날이다. 20여 명의 60대 어르신들이 그동안 활동한 내용을 말하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강이경(65) 씨는 "청소나 빨래 등 가사뿐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목욕'안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힘은 들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있어 보람차다"고 말했다.

대구의 시니어클럽, 노인복지회관, 대한노인회 대구시 취업지원센터, 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실버세대를 위해 주차장 관리원, 문화재 해설사 등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예비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중구시니어클럽 '마실 김밥'(053-422-1909), 달서구시니어클럽 '백세참기름'(053-564-0103), 수성구시니어클럽 '두두(豆豆)콩나물'(053-795-6090), 동구시니어클럽 '은모닝 도시락'(053-959-1200)에 가면 실버세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

◆은모닝 도시락 입소문

대구시 동구 신암동 평화시장 공영주차장 앞 '은모닝 도시락'. 이곳에 가면 어르신들의 구수한 손맛과 활기찬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언뜻 보기에는 40, 50대 중년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60, 70대 어르신들이다.

여성 어르신들은 제철 채소를 다듬느라 손놀림이 분주하고 남성 어르신들은 도시락을 포장하며 직접 배송까지 하는 노익장을 자랑하고 있다.

은모닝 도시락은 대구동구시니어클럽 산하의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2009년 5월 설립됐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창업모델형 사업으로 선정된 은모닝 도시락은 어르신의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질 좋은 도시락과 밑반찬을 만들어 일반시민과 단체 등에 판매한다. 판매 수익금은 저소득층 급식지원을 위해 환원한다.

은모닝이란 명칭도 은빛(Silver)과 굿모닝(Good Morning)의 합성어로 실버세대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로 은모닝 도시락에서 일하는 팀장, 영양사, 조리사, 배송기사 등 15명 중 8명이 60'70대 어르신들이다. 이 밖에 보조 인력으로 월평균 9명의 어르신에게도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임분란(64'대구시 동구 입석동) 씨는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삶에 활력소가 된다"며 "아침에 일어나면 갈 곳이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맛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 노인복지시설 5곳과 청소년복지시설 4곳에 저가형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 시설 2곳에는 무료 급식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한 행사용 도시락과 직장인 도시락 출장뷔페 및 야외 행사용 국밥 등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이곳의 도시락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전문영양사에 의한 표준화된 메뉴와 깨끗한 친환경 식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어르신의 손맛이 더해져 갈수록 주문이 늘고 있다. 특히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에 적합한 위생적이고 안전한 작업설비를 갖추고 있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053)959-1200.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