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칭기즈칸'만큼 위대한 티무르

티무르(1336~1405)는 위대한 정복자다. 활동 무대가 중앙아시아여서 역사가들에게 큰 관심을 끌지 못했을 뿐, 칭기즈칸보다 더 넓은 땅을 정복했다. 바그다드, 다마스쿠스, 델리, 앙카라, 모스크바가 그의 말발굽에 짓밟혔다.

1336년 오늘, 트란스옥시아나(현재의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에서 무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본인은 칭기즈칸의 후예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이슬람교를 믿는 투르크족 출신이었다.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천재적인 장군으로 알려졌지만 젊을 때는 하인들을 데리고 도적질하고 싸움터에서 달아나거나 항복한 다음 기회를 노려 배신하기도 했다. 전투 중 다쳐 다리를 절었다. 전리품을 휘하 부족에게 나눠주기 위해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고 살육과 약탈을 했다.

무덤은 현재 사마르칸트에 있는데 검은 돌로 된 관에는 '내가 이 무덤에서 나올 때 가장 커다란 재앙이 일어날 것이다"고 쓰여 있어 아무도 관을 열지 못했다. 1941년 6월 소련 당국에 의해 처음 개봉돼 시신에 다리 장애가 있음을 발견했으나 3일 후 히틀러의 소련 침공이 개시됐다. 두려움을 느낀 소련 당국이 뚜껑을 납으로 용접해 다시는 열리지 않았다.

박병선(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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