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경기 연속 무패 대구FC 이영진 감독

"선수 만족할까 걱정 좀 더 욕심내고 싶다"

대구FC 이영진 감독은
대구FC 이영진 감독은 "시즌 초반의 좋은 분위기를 어떻게 하면 오래 끌고 갈 수 있을 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5경기 연속 무패', 'K리그 정규리그 4위'.

지난 시즌 '꼴찌' 대구FC의 K리그 정규리그 6라운드 현재 성적이다. 어느 팀에나 승점을 헌납하는 '약체'로 취급받던 대구FC가 올 시즌 쉽게 지지 않는, 리그 판세를 좌우하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그 중심엔 이영진 감독이 있다. 2009년 12월 대구의 지휘봉을 잡은 뒤 지난해 최하위의 좌절을 맛봤지만 팀 컬러에 맞는 선수단 구성을 위해 선수 절반 이상을 물갈이하는 승부수를 띄워 팀을 재건했다. 여전히 스타 선수가 없고 선수층도 두텁지 않지만, 대구FC는 고른 기량을 가진 선수들로 조직력을 탄탄하게 구축했다. 그 결과 올 시즌 개막전 패배 후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 홈 무패(3연승)를 달리고 있다.

이 감독은 "'지금의 팀 분위기를 어떻게 하면 최대한 길게 가져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최대 고민이자 관건이고, 현재 결과에 선수들이 만족하고 방심할까봐 이를 경계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선수들이 좀 더 욕심을 내고,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득'실점을 관리하는 법을 배우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FC서울 코치 시절 지도했던 유망주와 지난 시즌 대구FC를 이끌면서 눈여겨 본 다른 팀의 선수들을 하나 둘 영입, 지난해 낙점했던 대구의 기존 선수들과 잘 묶으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이 감독이 추구하는 패스 위주의 빠른 템포 축구가 올해 조금씩 정착되고 있는 것도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이 감독은 "수비도 공격적으로 하는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원하고 있다"며 "아직 멀었지만 지난해부터 선수들에게 요구하고 훈련해 온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가 조금씩 접목되면서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무엇보다 대구의 선전 '비결'로 선수들의 절실함과 열정, 끈기, 목표의식을 꼽았다. 이 감독은 "뭔가를 원하는 절실함과 열정이 없거나 또 이를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없는 선수는 대구에 필요가 없다고 선수들에게 자주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선수층이 얇아 한순간 추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지금까지 상대팀 경기를 보면서 꼼꼼히 연구'분석해 전술을 폈지만 이제는 상대도 우리 팀을 분석하면서 경기에 나올 것인 만큼 앞으로는 더욱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이 감독은 "우리는 여전히 전력상 약체다. 운도 좋고 상승세를 타면서 좋은 분위기를 끌어오고 있지만 방심하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선수층이 두텁지 않기 때문에 한 번의 패배로 분위기가 무너지면서 연패할 가능성도 있다. 이것이 약팀과 연패를 당하지 않는 강팀의 차이다. 선수들의 정신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올해 소위 '강팀'이라고 불리는 상대팀의 전력 때문에 대구 선수들이 위축되는 일은 없어 리그 초반만 잘 버텨준다면 충분히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이 감독의 계산이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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