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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원전…원전 방파제 없이 짓겠다고? 쓰나미 대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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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10기가 자리잡고 있는 울진은 '세계 최대의 핵 집합소'로 국내 전체 전력량의 12%를 담당하는 에너지 보고이지만, 재앙이 닥쳤을 때는 거대한 메가톤급 핵폭탄으로 대한민국을 위협할 수 있는 무기로 변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대체에너지가 개발되지 않는 한 원전건설이 불가피하다면, 기존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 관리하고 건설 예정인 원전은 철저한 안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진 감지 못하는 원전 1~6기

지난 2004년 울진에서 동쪽으로 80km 떨어진 해역에서 규모 5.2의 강진이 발생했지만 울진원전 지진감지기는 작동하지 않았다.

울진원전 측은 지진 발생 당시 원전의 운전정지 기준인 0.1g의 지반가속도(지진으로 건물이 받는 힘. 규모 6.0에 해당)에 못 미쳐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지진감지 설정치도 0.02g(규모 4.6 수준)로 맞춰놔 감지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후 지진감지 설정치를 0.01g(규모 4.0 수준)로 조정했지만 원전 3, 4호기의 지진감지기는 2007년 강원도 오대산에서 발생한 규모 4.8의 지진을 잡아내지 못했다. 당시 1호기(0.01g)와 5호기(0.02g)의 지진감지기는 경보를 울렸다.

울진원전측은 내진설계값이 중력가속도의 20%에 해당하는 0.2g로, 원자로 건물 바로 밑에서 규모 약 6.5의 지진이 발생해도 견딜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울진기상대측은 원전지역에 지진발생 위험이 높은 활성단층이 존재하고 있어 0.2g 수준의 내진설계만으로 안전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울진군민들 역시 내진설계를 더 강화해 건물을 지어줄 것을 바라고 있지만, 원전측은 추가로 수천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방파제 없는 신울진 원전

한국수력원자력㈜은 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될 국내 원전 10기에 대해 방파제 없이 짓겠다는 입장이다.

원전측은 "방파제는 시설물과 선박 등을 파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구조물에 불과하다"며"지진해일 대책 등은 부지 높이(10m)를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울진원전은 "앞으로 지을 원전의 취배수로 시설이 해저관로 방식(침매공법'沈埋工法)으로 전환되면서 이를 보호할 방파제가 더 이상 필요없게 됐다"고 말했다.

또 신울진 1, 2호기 해안가 주진입로 보호공사 역시 파랑영향권 밖에 위치하고 있다는 이유로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조경수로 바꿨다. 울진원전 측은 파랑영향권내에 있는 발전물 시설은 콘크리트 블록 등으로 비탈면을 보호하도록 하고, 파랑 영향권 밖은 자연친화적 비탈면 보호공법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울진군 관계자는 "비상발전기와 대체교류발전기의 위치를 원전부지고(10m)보다 높이지 않는 한 초대형 쓰나미 피해를 벗어날 수 없다"며 "울진원전이 부지고를 통해 (해일피해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스스로 대책이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질타했다.

토목'건축 전문가는 "취배수로 시설을 침매공법으로 대체 한다고 하는데, 침매공법에 따른 바닷속 시설물 고정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지진 및 해일에 의한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해안도로 구조물 역시 콘크리트가 아닌 나무로 바뀐다면 해일발생에 더욱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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