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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위해 10년 공사장 고행" 청도 동국사 회주 선봉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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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골시설 영가 추모관, 지상 2층·지하 1층 규모 5천기 안장

영가 추모관 극락전 내부를 손질하고 있는 선봉 스님. 노진규기자
영가 추모관 극락전 내부를 손질하고 있는 선봉 스님. 노진규기자

청도 각남면 옥산리 대산저수지에서 이정표를 보고 10여 분 올라가면 아담한 사찰이 나온다. 조계종 제9교구 동화사 말사인 청도 동국사(東國寺)이다. 이곳의 회주 선봉(禪鋒) 스님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5천 기를 안장할 수 있는 납골시설 영가 추모관 건립공사를 직접 마무리까지 했다.

"괜히 사서 고생한다고 주변 승려들조차 바보라고 했다"는 선봉 스님의 손은 온통 굳은살이 박였다. 목수 등 기술자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공사 대부분이 그의 손을 거쳤고, 굴착기 운전을 배워 진입도로를 닦기도 했다.

지난 2002년 법인을 만들고, 발로 뛰어 건축허가를 받고 공사에 뛰어든 그는 "몸고생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인근 주민들과 마찰이 일어나고 공사비가 바닥나 여러 해 동안 공사 진척이 안 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추모관이 세간에 돈벌이 수단으로 비쳐질 때 마음고생이 특히 심했다"는 선봉 스님은 추모관 완공을 10년간 고행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장 증가 등 시대변화에 맞춰 추모관에서 평온하게 조상을 모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영가를 위하고 후손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동국사는 대구경북지역 조계종 추모관으로서의 역할과 공공성, 신뢰를 쌓아가는 일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곳 동국사 일대는 고대 이서국의 도읍으로 삼재(三災)가 없는 길지 명당으로 영가를 영구히 안치하고, 조상에게 효를 다할 수 있는 명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선봉 스님은 1971년 대구 동화사 대교과를 졸업하고 동화사 재무국장, 기획실장, 제11대 중앙종회 의원, 대구 보현사 주지, 동화사 부주지 등을 역임했다. 문의 053)255-9366, 054)373-0072.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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