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찻사발에 담긴 천년사랑'의 주제로 이달 30일부터 5월 8일까지 9일간 문경새재 1관문과 드라마 대왕세종세트장 일원에서 열린다.
국가명승지 문경새재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궁궐과 전통가옥이 어우러진 130동의 드라마세트에 각 도예인들의 작품 총 1만여 점이 전시되며, 무료로 차를 대접받는 다례시연도 함께 펼쳐진다.
지난해 축제 때는 도예인들 간의 갈등으로 반쪽 축제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올해는 33인 전통도예인 전원이 참여해 최우수축제 승격을 위한 화합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문경전통찻사발 괭물체험'을 대표 체험프로그램으로 정했다. 발로 흙을 직접 밟는 괭물 만들기는 찻사발이 탄생하기 전 회임(懷妊)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만큼 정성이 들어가는 과정이다.
전통사기가마로서는 가장 오래된 문경의 '망댕이가마'(문경읍 관음리'1843년 개설) 실물 모형을 제작했다. 찻사발이 가마 속에서 구워지는 과정을 공개하고, 관람객들이 가마 속에 직접 들어가 볼 수 있게 꾸민 것이다.
또 문경전통찻사발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전통도구인 '발물레'를 이용한 '문경전통발물레경진대회'를 일반부까지 확대해 운영한다.
이 밖에 연못에 찻사발모형품을 띄워 놓고 낚시에 성공하면 경품을 제공하는 찻사발 낚시, 찻사발 골프 등도 즐길 수 있다.
내달 1일 열릴 한국중요무형문화재 105호 백산 김정옥 선생의 작품제작 공개행사에는 전국의 인간문화재들이 대부분 참여하는 보기 드문 행사가 마련돼 있다.
국제 교류전에 참가하는 작가들과 만남의 시간인 '국제 도자기 워크숍'에는 세계 각국의 찻사발에 대한 인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도자기 경매 등의 행사도 이어져 관람객들은 엄격한 검증절차를 받은 질 좋은 전통도자기를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이 밖에 기획 전시로 열리는 '찻사발 국제교류전'은 중국, 일본, 대만,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세계 30여 개국 도예인들이 참여한다. 또 문경전통도자기 명품전, 명장전, 어린이도공전 등도 펼쳐진다.
신현국 문경시장과 고영조 축제추진위원장은 "요즘 전국적으로 차인들이 늘어나는 등 찻사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국가명승지 문경새재도 관광하고 전통찻사발에 담긴 각종 차를 마음껏 드시면서 가정의 달인 5월을 시작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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