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열차 승무원들 어르신 목욕봉사 '칙칙 폭폭'

철도공사 대구 어깨동무봉사회 고령 대창양로원서 7년째 봉사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목욕 봉사를 하고 나면 정말 보람을 느껴요. 열차 승무원들은 앞으로도 쉼없는 열차처럼 계속 목욕봉사로 달리겠습니다."

한국철도공사 대구열차승무사업소 소속 승무원을 주축으로 구성된 어깨동무봉사회(회장 김진규) 회원들은 19일 고령 대창양로원을 찾아 어르신 20여 명에게 살가운 목욕봉사 활동을 펼쳤다. 이날 회원 15명은 오전 10시쯤 대창양로원에 도착, 어르신들을 목욕탕에서 때를 밀고 머리를 감겨주는 등 깨끗이 몸을 씻겨준 후 새옷으로 갈아입혀주었다. 목욕을 마친 뒤 점심식사를 도우며 어르신들의 다정한 말벗도 되어주었다. 회원들은 이날 대창양로원에 후원금 20만원과 청소기 1대, 기저귀, 화장지 등 후원물품도 전달했다.

봉사에 참가한 회원들은 "치매에 걸린 어르신들이 많아 목욕봉사가 힘들기도 하지만 어르신들과 친분을 쌓으면서 한가족처럼 지내고 있다"면서 "목욕을 마친 어르신들이 기분이 좋아 웃으면 땀을 흘린 만큼 즐겁다"고 활짝 웃었다.

어깨동무봉사회는 지난 2005년 사회복지시설 정기방문과 소년소녀가장을 발굴해 후원금을 지급하기 위해 대구열차 승무원 주축으로 발족됐고 현재 회원은 88명이다.

대창양로원에는 매월 셋째 주 월요일 방문해 어르신 목욕봉사를 해왔고 그동안 후원금 900여만원 지급과 후원 물품 150만원 상당을 전달했다. 분기별로도 방문, 환경정리와 텃밭 일손을 돕고 2008년에는 어르신 50여 명을 모시고 포스코 테마열차여행도 다녀왔다.

또 동촌종합사회복지관 SOS어린이마을도 2006년부터 정기적으로 방문해 소년소녀가장들에게 학용품을 전달하는 한편 말벗이 되어주며 학습 및 진로를 상담해왔다. 이 밖에도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고 땐 대구시자원봉사센터를 통해 기름띠 제거 봉사활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김진규 어깨동무봉사회 회장은 "열차 승무원인 회원들이 업무 특성상 시간을 내기 어렵지만 열성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해 줘 고맙다"며 "앞으로 대창양로원 어르신들께 바깥 구경을 시켜주는 열차여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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