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흙속의 진주' 지역기업…'히든 챔피언' 발표

대구경북 4개 기업 포함…지역 14곳 육성대상 꼽혀

한국거래소와 한국수출입은행이 2009년부터 선정, 발표해오고 있는 '히든 챔피언'에 대구경북 4개 기업이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히든 챔피언'이란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을 뜻한다. 대략적 기준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3위 이내 ▷소속 대륙 시장점유율 1위 ▷매출액 규모 40억달러 이하인,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을 모두 충족하는 회사를 일컫는다.

대구경북 상장사 중 '히든 챔피언'으로 꼽힌 곳으로 OCI머티리얼즈(NF3-CVD공정에서 세정용 가스로 쓰이는 삼불화질소, 세계 1위), 동일금속(크레인용 트랙슈, 세계 1위), 에스앤에스텍(블랭크 마스크, 세계 2위) 등이 있다.

◆OCI머티리얼즈

OCI머티리얼즈는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알려진 기업이다. 지난해 787억원의 영업 이익을 올려 국내 코스닥 시장에서도 11위에 오를 정도로 황제주로서 가치를 뽐냈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30% 늘었고 올해도 1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바라보고 있을 정도로 탄탄하다. '히든 챔피언'의 대다수가 갖추고 있는 무기는 바로 점유율. 이 회사 역시 특수가스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특수가스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해 고정비 비율이 높은 대신 변동비 비율이 낮아 판매가 곧 수익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OCI머티리얼즈의 경우 5천500t 규모의 NF3 제조 공장을 갖추고 있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동일금속

동일금속은 건설기계용 장비 부품 생산업체로 크롤러 크레인용 트랙슈 어셈블리, 텀블러, 아이들러와 굴삭기용 아이들러 어셈블리 등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토목, 건설현장과 조선 블록생산 건립 등에 이용되는 크롤러 크레인은 현재 일본, 유럽, 미국에서만 완성차로 나오고 있다. 크롤러 크레인에 들어가는 부품인 트랙슈의 60% 이상을 공급하는 곳이 바로 동일금속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트랙슈 시장의 경우 뛰어난 내구성과 품질시스템을 갖추어야만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며 "향후 일본 등에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다면 전체 시장점유율은 70%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은 644억원, 부채비율 31.5%, 유보율 1천737%로 탄탄한 자금력을 자랑한다.

◆에스앤에스텍

2007년 대구시 스타기업에 선정된 바 있는 에스앤에스텍은 2001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블랭크 마스크 제조 업체다. 블랭크 마스크는 반도체 및 LCD(TFT, 컬러필터, OLED, LED) 제조 공정에 필수인 포토마스크의 핵심 원재료. 에스앤에스텍은 가공된 쿼츠를 일본에서 수입해 크롬 및 현상액을 도포한 후 포토마스크 업체 및 반도체/LCD 업체에 공급한다. 특히 LCD용 블랭크 마스크는 에스앤에스텍이 일본 기업들과 나란히 33%씩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LCD용 비중 확대 및 출하량 증가로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35% 증가한 52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7% 증가한 69억원(영업이익률 13.2%)에 이를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미래의 지역 '히든 챔피언'은

한국수출입은행이 선정한 한국형 히든 챔피언 육성대상 기업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구에서는 동방플랜텍(산업기계), 상신브레이크(자동차 브레이크), 에스엘(자동차 램프류, 섀시부품), 엘앤에프(LED양극활물질), 제이브이엠(자동약품분류 포장시스템), 한국파워트레인(자동차 변속기 토크컨버터) 등 6곳이 있다,

경북에서는 KH바텍(휴대폰 힌지), 다스(자동차 시트 및 시트부품), 대명화학(기저귀시트), 신영(자동차 부품), 일진베어링(자동차 베어링), 케이에스인더스트리(제철 제강 기계 제조), 탑엔지니어링(LCD용Dispencer), 코스틸(철강'건축재 가공) 등 8곳을 꼽았다. 올해도 세원정공, 화신 등 상장사 일부가 후보로 올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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