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 못박힌 시신으로 발견된 김모(58'경남 창원) 씨(본지 4일, 6일, 7일, 9일자 등 보도) 사건을 조사 중인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17일 최종 부검과 사건현장의 DNA를 분석한 결과 이번 사건을'외부 조력을 받지 않은 단독 자살'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이날 "김 씨의 사인은 옆구리에 난 상처로 인한 과다출혈과 목을 매 질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각종 도구 등 사건현장의 DNA도 김 씨 자신의 것만 확인돼 타살이나 제3자가 개입한 것으로 의심할 만한 증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또"김 씨의 실행계획서도 본인의 필적으로 확인됐다"며 "이 실행계획서에 맞춰 수차례의 재현 실험을 한 결과 혼자서도 충분히 자살이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국과수가 재현실험을 했다고는 하지만, 정확한 실험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추정이나 이론에 근거해 결론을 내렸을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국과수가 과학적인 증거 없이 수차례 재현했다는 김 씨의 십자가 자살 재현은 실제로는 불가항력적인 사항도 가능하다고 보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며 "많은 사람들을 이해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그 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망자 김 씨의 초인적인 자살 진행과정이 과연 혼자서 가능하냐는 의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누구라도 스스로 예수와 똑같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는 것이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이 들겠지만, 외부의 조력이 있었다는 증거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단독 자살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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