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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 무대 뒤에서 가위 바위 보 했는데 그것대로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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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각이 들려주는 에피소드 둘

"각 씨! 에피소드 좀~.", "2가지 있어요."

인터뷰가 끝날 무렵 바람이 셌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뭐 좀 걸릴까'하는 속마음으로 반신반의하며 던졌다. 2가지 화젯거리가 낚였다. 제법 쓸 만했다. 기자에게 흥미로운 얘기였고, 허각이 더 큰 스타로 올라설 수 있는 자질 2가지를 봤다. 행운과 감동이었다.

첫째 화젯거리는 슈퍼스타K2 무대 뒤편의 가위'바위'보 얘기. 그는 실력으로 수천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운도 억세게 좋았다. 최후의 빅4가 남았을 때, 다음에 누가 떨어질지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강승윤 혼자 졌다. 허각은 농담 삼아 '집에 가겠네'라고 했는데, 실제 심사에서 강승윤이 먼저 탈락했다. 다시 빅3, 이번에는 홍일점인 장재인이 단방에 졌다. 또 실제 무대에서 딱 떨어졌다. 빅2, 최후의 대결에서도 허각은 존박을 이겼다. 결승전은 3판2선승제, 그래도 허각은 2번 연속으로 이겼고, 끝내 실제 최후의 1인에 오르며 우승이라는 감동을 온 국민에게 안겨줬다. 무대 뒤, 가위'바위'보 게임은 선견지명이었다.

허각은 이와 관련된 재밌는 얘기도 했다. "27년 고생하며 살아온 제 인생에 꼭꼭 숨어있던 행운이 지난해 한꺼번에 화산 폭발하듯 터진 것 같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7대3, 운칠기삼(運七技三) 정도. 하지만 제가 가진 3도 절대 어디가서 뒤질 만한 실력은 아닙니다.(겸손한 듯 자신감 넘치는 웃음으로 '허허')

둘째는 감동 화젯거리였다. 그는 "이래서 가수의 힘이 대단하다고 여기고 감동의 눈물과 보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에피소드는 스스로도 감동할 정도의 사연이었다. 허각이 언더그라운드 가수로 활동할 당시 경기도 부천의 한 쇼핑몰에서 공연을 하는데 비가 갑자기 쏟아져 관객들이 다 자리를 떴는데 맨 앞쪽에 한 커플만이 끝까지 노래를 부르며 경청해줘, 노래를 다 부르고나서 자신이 주최 측에 부탁해서 그 커플에게 14K 커플링을 선물로 줬다고 했다. 그런데 그 커플이 나중에 결혼하게 되었다며, 허각에게 축가를 부탁했다. 물론 허각은 흔쾌히 축가를 불러줬다. 그는 "이런 아름다운 일은 노래를 부를 수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고, 그 노래 안에 얼마나 많은 힘이 잠재해 있는지 놀라게 되는 사연들"이라고 설명했다. 참 운 좋고, 감동 주는 허각이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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