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를 가득 싣고 과속으로 달리는 대형 덤프차량이 하루 1천여 대 이상 마을 앞을 통과해 주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면서도 공사현장 관계자 누구 한 사람 말 한마디 없으니 주민을 무시하는 것 아닙니까.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어요."
25일 고령군 다산면 곽촌리 주민 70여 명은 낙동강사업 23공구 현장에서 집단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날 머리에 붉은색 띠를 두른 주민들은 트랙터와 경운기 등 농기구를 동원해 도로 한 차로를 점거한 뒤 '주거환경 파괴마라! 주민안전 보장하라! 덤프차 소리에 소도 놀란다! 참을 만큼 참았다!'는 등의 각종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날 주민들은 ▷농경지 침수 ▷과일생육 지장 ▷먼지 피해 ▷안전사고 우려 등 피해를 호소했다.
고령군 다산면 곽촌리 서훈태(60) 이장은 "준설공사로 모래가 배수로를 막아 적은 비에도 배수가 되지않아 농경지가 침수되고, 대형 덤프차가 달리면서 날린 먼지가 비닐하우스에 앉아 햇볕 투과율이 떨어지면서 과일 당도가 떨어지는 등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민이 고통받고 있지만 시공사 측은 대책은 고사하고 말 한마디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다른 주민은 "덤프트럭에서 엄청난 먼지가 날려 피해를 입고 있어 차량을 강변 쪽으로 우회하도록 요구해도 시공사측이 전혀 들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낙동강23공구 건설단의 한국수자원공사 박원근 차장은 "하루 60~70대의 덤프차량이 10~13회 왕복하면서 마을 앞을 통과하고 있기 때문에 주민 불편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하지만 6월 말까지 농경지 리모델링사업을 마무리 해야 하는데 공사방해 등으로 홍수기 때까지 준설토 반출을 완료하지 않으면 또다른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구간 시공사인 대림산업 황상환 환경부장은 "국책사업을 수행하는 입장에서 도로를 사용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그동안 노인회관 등을 방문해 이해시키려고 노력했고 다소 미흡했던 만큼 주민들과 적극적인 대화를 하겠지만 주민들이 요구하는 마을발전기금 등 금전적인 보상은 어렵다"고 했다.
고령'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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