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파타고니아는 67만3천㎢의 광대한 건조성 초원지대와 빙하지형으로 이뤄진 지역으로 1880년대 프란시스코 모레노가 탐험하기 전까지 그 실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1852년 오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모레노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와 함께 유물과 화석을 찾아 다니는 등 이 방면에 관심이 많았다.
1872년 대학을 졸업한 모레노는 10여 년 동안 파타고니아 탐험에 나섰다. 안데스 남부의 나우엘 우아피 호수, 빙하 지형의 엘찰텐 등 파타고니아 전역을 누비며 지질과 지형을 조사하고 인류학적 자료들을 수집했다. 위험도 적지 않아 원주민에게 잡혀 처형되기 하루 전 탈출하는 고비도 겪었다. 그의 탐험 활동으로 아르헨티나의 영토가 자연스럽게 확대되는 결과를 얻었으며 이를 토대로 칠레와의 국경선이 설정됐다.
그가 방대한 자료를 모아 1877년 설립한 박물관은 남미 최고로 꼽히게 되는 라플라타 자연사박물관의 모태가 됐다. 파타고니아 곳곳에는 그의 이름을 딴 지명이 등장했으며 그의 명성은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에도 전해졌다. 그는 1919년 숨지기 전까지 사회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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