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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엽제 진상 조사에 미군은 진정성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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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미 8군 사령관이 "캠프 캐럴 기지 내에 묻었던 고엽제 등 화학 물질과 오염된 흙은 해외로 반출됐다"고 처음 확인했다. 1일 캠프 캐럴을 방문한 유영숙 환경부장관의 질문에 대해 1992년 미 육군 공병단 보고서를 근거로 밝힌 내용이다. 존슨 사령관은 "오염 물질을 한국 밖으로 이미 빼냈지만 퇴역 미군들의 매몰 발언이 있는 만큼 기지 내 오염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고엽제 등 오염 물질이 국내에 남아 있든 없든 간에 진상 조사는 이와 별개로 철저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책임 소재와 피해 보상, 재발 방지 등을 위해서라도 신속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 한'미 공동조사단이 2일부터 캠프 캐럴 내 D구역과 헬기장 등에 드럼통 등 물체가 묻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것도 그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미군 측이 공동조사를 진행하면서 보여주고 있는 자세는 조사의 진정성, 투명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조사 위치와 방법, 기간에 대해 우리 측과 구체적 협의도 없이 자기 방식대로 조사하고 있는 것이다. 미군 측은 처음부터 지하투과레이더(GPR) 방식을 고집해 왔다.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요구하는 선 발굴 조사나 한국 조사단의 동시 진행 조사를 수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런 일방적인 조사가 철저한 조사인가. '오염 물질 검출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고 대충 시간을 끌며 진상 규명을 흐지부지하려 한다'는 괜한 오해를 사지 않으려면 미군 측은 발굴 조사 등 직접 조사 방식을 수용해야 한다.

진상 규명이 더뎌질수록 주민 불안은 커지고 미군에 대한 신뢰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책임 소재도 중요하지만 국민이 무엇보다 눈여겨보고 있는 것은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 등 진정성에 있음을 미군 측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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