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게는 일주일에 2건씩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다 보니 이젠 놀랍지도 않습니다."
구미 오태동에서 자동차상사를 운영하고 있는 문모 씨는 6일 오전 5시 40분쯤 경찰의 연락을 받고 사무실로 달려갔다. 승용차 한 대가 자동차상사로 뛰어들어 전시해 놓은 차량 7대를 부쉈기 때문이다. 차량 한 대는 사고로 전소되고 나머지 차량도 폐차 수준까지 이르렀다. 운전자는 도주한 상태이다.
구미 상모'사곡동에서 오태동으로 가는 도로가 사망 사고를 비롯, 3년 동안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30여 건이나 발생한 '죽음의 도로'로 전락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 처럼 상모'사곡동에서 오태동으로 가는 6차로 도로에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내리막길인 데다 급경사이기 때문이다. 가속도가 붙은 차량들이 자칫 실수하는 순간 도로 옆 상가로 돌진하한다는 것이 교통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게다가 3년 전 관계기관에서 세워 놓은 과속단속 CCTV를 철거하고, 방범용 CCTV로 교체하면서 사고가 부쩍 늘어났다는 것이 이 일대 시민들의 얘기다.
이 도로에서는 지난 2009년 티코 차량이 도로 옆에 세워 놓은 전봇대를 들이받고 자동차정비업소에 세워 놓은 차량에 부딪치면서 운전자가 그 자리에서 사망하는 등 2차례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일부 차량들은 새벽 시간대에 자동차상사에 세워 놓은 차량에 접촉사고를 내고는 그대로 도주하는 경우가 있어 자동차상사 업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당하고 있다.
특히 이 일대 자동차상사는 물론 자동차정비 업소 등은 교통사고로 물적 피해를 입어도 제대로 손해배상을 받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자 자동차상사 업주들은 사비를 들여 도로 옆과 자동차상사 주변에 CCTV를 8대나 설치했다.
반면 구미시는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자동차상사 입구 전봇대에 가로, 세로 1m가량의 노란색 경고 안내판 한 개를 붙이는데 그쳤다.
자동차상사를 운영하는 A씨는 "구미시에 과속단속 CCTV를 설치하거나, 도로 선형 등을 개선해 달라고 수차례 건의했지만 묵살되고 있다"면서 "전시해 놓은 차량들이 교통사고로 부서져도 보험회사에서 최저 비용만 지불하는 등 제대로 손해배상을 받지 못해 손실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주 B씨는 "통신선을 설치한 전봇대가 부서져 인터넷이 단절된 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이 일대 도로 구조상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게 돼 있는 등 문제점이 많다"면서 "도로 선형 개선 및 안내판 설치 등은 지방자치단체에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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