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女장대 최윤희, 4m40 지존의 한국新 귀환

대구 전국육상선수권, 2년여 만에 임은지 기록 깨고 우승…"4m60까

한국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최윤희(25'SH공사)가 1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65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최윤희는 대회 둘째 날 열린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4m40을 넘어 임은지(22'구미시청)가 가지고 있던 종전 한국 기록(4m35'2009년 4월)을 5cm 더 늘리며 2년 2개월 만에 한국 기록을 다시 썼다.

4m로 첫 점프를 시작한 최윤희는 1차 시기에서 가볍게 뛰어넘고 바 높이를 4m20으로 늘린 두 번째 점프에서 2차 시기 만에 성공한 뒤 세 번째 점프에서 종전 한국 기록(4m35)보다 1cm 높은 4m36에 도전해 1차 시기에서 가뿐하게 성공하며 한국 기록 작성의 감격을 누렸다. 탄력을 받은 최윤희는 네 번째 점프에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2년 런던올림픽 B 기준 기록인 4m40에 도전, 1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리는 바람에 실패했지만 탄력 강도가 좀 더 강한 장대로 바꾼 2차 시기에서 성공하며 기준 기록 통과와 함께 한국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최윤희는 내친김에 4m45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3번의 기회에서 모두 실패했다.

처음으로 4m를 넘는 등 한국 기록을 17차례나 갈아치우며 여자 장대높이뛰기 '지존'으로 군림했던 최윤희는 2008년 임은지가 등장하면서 '2인자'로 전락했고, 2년여 동안 임은지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장대높이뛰기의 '살아있는 전설' 세르게이 부브카를 지도했던 아르카디 시크비라(우크라이나)와 정범철 코치를 만나면서 장대 꽂는 동작과 타이밍 등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고, 기계 체조 선수들로부터 바를 유연하게 넘기 위한 기계 체조 기술까지 배우며 부활의 칼을 갈았고, 결국 '1인자'의 자리를 되찾았다. 최윤희는"세계선수권대회까지 A 기준기록(4m50)을 넘어 4m60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9일 남자 100m에서 10초46의 기록으로 우승한 김국영(20'안양시청)은 10일 열린 200m에서도 막판 역전극을 연출하며 21초42를 기록, 21초44의 전덕형(27'경찰대)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1위로 골인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여자 100m 허들에서도 정혜림(24'구미시청)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100m 허들 금메달리스트인 이연경(30'문경시청)을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전날 여자 100m 우승에 이어 2관왕을 차지했다. 정혜림은 이날 13초41을 기록, 13초56의 이연경을 2위로 밀어내고 1위로 골인했다.

남자 110m 허들에선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인 박태경(31'광주광역시청)이 14초12로 우승했고, 남자 20km 경보에서는 한국 기록 보유자인 김현섭(26'삼성전자)이 무릎 통증으로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박칠성(30'상무)이 1시간25분27초로 우승했다. 여자 800m에선 혼혈 선수 장예은(24'김포시청)이 2분12초79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 주목받기도 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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