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 캐럴 고엽제 매몰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한미 공동조사단은 14일 헬기장 일부 지점에서 흙 밀도가 다른 이상 징후를 발견해 추가 조사에 나섰다. 정부는 이날 미군 측에 고엽제 매몰의혹과 관련해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개정을 미군 측에 공식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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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공동조사단에 따르면 최근 헬기장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마그네틱 탐사에서는 금속성 물질 매몰에 따른 별다른 특징이 나타나지 않았으나, 땅속 토양상태를 파악하는 지표투과레이더(GPR)와 전기비저항검사(ER)에서는 이상한 점을 감지해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것.
GPR은 땅속에 레이더를 쏜 뒤 흙의 밀도에 따라 달리 나오는 반응을 통해, ER은 전기를 흘려보낸 뒤 저항정도를 파악해 각각 땅속의 흙이 원상태를 유지하고 있는지, 다른 물리적인 힘에 의해 변형됐는지를 파악하는 탐사방법이다.
하지만 조사단은 이런 조사결과가 고엽제 드럼통을 묻었다 파내는 과정에서 나타난 흔적인지, 다른 목적으로 땅을 판 뒤 흙을 메웠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심도 있는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조사단은 15일부터 또 다른 매몰지로 지목된 D구역과 기지 내 토양오염 정화시설 지역인 '랜드 팜' 일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고, 이어 41구역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고엽제 매몰 의혹과 관련, 정부는 14일 용산 미군기지에서 열린 제188차 SOFA 합동위원회 회의에서 고엽제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및 후속 조치를 하고, SOFA 운영에 관한 개선방안을 검토하자고 미군 측에 제안했다.
이날 정부는 이미 개정된 SOFA 환경조항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미군 측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미군 측은 SOFA 개정 제안 등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엽제 매몰 의혹 관련 정부대응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육동한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은 이날 캠프 캐럴과 칠곡군청을 방문해 한미 공동조사단의 활동을 점검했다.
육 차장은 캠프 캐럴 내 지하수 관측정 시료채취 현장을 둘러보고 "정확한 분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료 채취부터 철저하게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장세호 칠곡군수는 정부대응 TF에 대해 "공동조사단에 환경전문가 영입, 캠프 캐럴 조사과정 전반에 대한 로드맵 발표, 미군 공병대 조사 보고서 공개, 고엽제 매몰 의혹과 관련한 피해에 따른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해 줄 것"을 요구했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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