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작은 학교'로 이름 높은 청도 화양읍 남성현초등학교 일부 학부모들이 불이 난 교실이 보수된 뒤에도 그을음과 페인트 냄새가 난다며 자녀의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남성현초교는 지난 2월 중순 유치원교실에서 불이 나 교실 1칸이 모두 탔으며, 이후 재난안전공제회 기금 3억7천만원으로 3개월가량 전관 보수공사를 벌인 뒤 지난달 20일부터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등교했다. 학생들은 보수공사 당시 인근 중앙초교에서 수업을 받았다.
14일 일부 학부모들에 따르면 학교건물 리모델링 공사 이후 등교한 자녀들이 머리가 아프고 기침이 나는 증상을 보이는가 하면 발진과 얼굴이 부어오르는 증상이 있다며 학교 측에 환경개선을 건의하며 이달 9일부터 자녀 6명의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학교 집기와 도서관 책에 그을음 냄새가 나고, 환풍기와 냉난방시설에도 그을음 먼지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다며 학교 측에 적극적인 해결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학부모 A(48) 씨는 "3학년 딸과 5학년 아들의 병원진단 결과 천식증세가 있어 신축건물의 환경잔존물에 노출될 수 있는 곳을 피하라는 의사의 권유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들은 "아이가 아토피 증상이 나타나고 잦은 기침에 고생하고 있다"며 "학교 측이 화재가 난 건물에 대해 보수공사를 하면서 친환경자재를 썼는지, 공사감독은 제대로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전교생 50명 중 3가구 6명이 등교를 하지 않고 있으며, 다른 학생은 이상증세를 호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경규 교장은 "주말에 교실문을 개폐하며 공기 중 유해물질 제거하는 것을 비롯해 스팀청소 용역을 발주하고 도서관 장서를 폐기 처분하는 등 교실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남성현초교는 한때 폐교 위기에 놓였으나 '작은학교 가꾸기' 학교로 지정받으며 그림 같은 학교 환경으로 대구 등에서 원거리 통학생이 오는 등 주변에서 인기가 높다. 그러나 지난 3월 화재 전 57명에 달했던 전교생 중 일부가 전학을 가 현재 50명을 유지하고 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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