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예천군협의회장 내정자가 불과 몇 시간 만에 뒤바뀌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민주평통은 이달 8일 예천군협의회를 통해 차기 회장 내정자가 전 푸른학원 이사장인 김학동 씨로 결정된 사실을 통보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4시 한나라당 예천군협의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변장우 씨로 바꿔 발표한 것.
김학동 씨는 "민주평통 예천군협의회로부터 8일 오전 회장으로 내정됐다는 축하 전화를 받았는데, 불과 몇 시간이 지난 후 민주평통 중앙사무처에서 '직원이 실수했다'는 연락이 다시 와 황당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민주평통 측은 '직원의 사무 착오'라고 밝혔지만, 예천지역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의 압력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김학동 씨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예천군수로 출마한 경력이 있고, 새로 내정된 변장우 씨는 예천군 공무원 출신으로 한나라당 예천군협의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한성 국회의원은 "당초에 내가 변장우 부위원장을 추천했는데 민주평통 중앙사무처의 결재 과정에서 김학동 씨로 바뀌는 해프닝이 벌어졌다"며 "민주평통 회장은 보통 지역구 의원이 추천한다. 사무처에 '이렇게 혼선을 빚으면 국회의원 위상이 추락하고, 일을 할 수가 없다'고 이야기는 했다"고 말했다. 이달 10일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민주평통의 일방적인 협의회장 선임을 둘러싸고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민주평통 측에 조정을 요구하고 공동대응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민주평통 사무처 동승철 과장은 "민주평통 예천군협의회 회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이지, 국회의원이 결정할 일이 아니다"며 "최종 파일이 아닌 것을 직원이 잘못 알고 실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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