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연구원·DGFEZ 새 수장 선정 '난항'

차기 대구경북연구원장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인선 과정에서 '인물난 우려'가 새어나오고 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번갈아 임명하는 2개 기관장의 이번 인사권은 경북도가 행사하며 대구경북연구원장은 추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장의 경우 15일 오후 예정의 원장추천위원회에서 이성근 영남대 행정대학원장이 추천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당초 장'차관급 인물과 접촉해 왔으나 모두 고사해 고심 끝에 이 교수를 차기 원장으로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역 경제계는 지난 3월까지 7년간 전임 원장을 지낸 홍철 지역발전위원장과 비교해 신임 원장의 '중립성'을 우려하고 있다.

경제계 인사들은 "다수의 산'학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대경연 원장으로 특정 대학 교수를 내정할 필요가 있나. 프로젝트 진행 때마다 출신 대학과 타 대학 참여를 둘러싼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며 "행정학 전공 교수라는 점도 경제통의 전임 원장과 비교된다"고 말했다.

대구시에서는 "신임 원장은 대구'경북 메가프로젝트를 조정'통합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 자칫 경상북도 쪽으로 치우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도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도는 15일 추천위원회와 20일 이사회의 원만한 협의를 거쳐 원장을 임명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근 교수는 "경북도로부터 (원장)검토 대상이라고만 들었다. 현 단계에서 주변의 우려에 대한 입장 표명은 어렵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연구원장과 함께 3년 임기의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인선도 난항을 겪고 있다.

경북도가 7~10일 경제자유구역청장을 공모한 결과 현 박인철 청장은 신청을 포기했고, 경력이 크게 알려지지 않은 2명의 후보가 접수를 마감했다.

도는 "이달 말쯤 면접을 거쳐 다음 달 말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며 "심사 결과 부적격 인물로 판단되면 2차 공모에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역 경제계에서 추천'추대 형식의 현 청장 유임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05~2008년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이사장을 지낸 박 청장은 기업 유치 노하우나 이력 측면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또 기획예산처 기획관리실장 및 정책홍보관리실장을 역임해 중앙 정부와의 교감 차원에서도 적격의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특히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미국, 유럽, 일본 등지 외투기업 유치 성과를 앞둔 시점으로, 기업 유치 사업을 총괄해 온 박 청장의 유임이 자연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경제계 인사들은 "신임이든 유임이든 인물 됨됨이와 역량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해야 한다"며 "추대나 추천을 통한 유임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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