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때 고향을 떠나 아버지와 함께 연변 조선족자치주 화룡시 룡남촌에서 생활해 온 정옥분(88) 할머니(본지 7일자 28면 보도)가 11일 오후 꿈에 그리던 고향을 72년 만에 방문해 주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울릉군 북면 천부동 나리마을에서 태어나 살다 생활이 어려워져 1939년 중국 간도로 이주한 정 할머니는 11일 (사)동북아평화연대, (사)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 등의 도움으로 고향땅을 밟았다.
묵호~울릉도를 잇는 여객선 오션플라워호 편으로 울릉도에 도착한 정 할머니는 김진영 울릉군수 권한대행과 친지, 주민들의 환영에 어쩔줄을 몰라하면서도 발전한 고향의 모습에 어리둥절해 했다.
정 할머니는 "내가 떠날 때만 해도 강원도 뱃길은 없고 포항까지 하루 넘게 걸렸는데 3시간도 안 돼 울릉도에 도착했다"며 신기해 했다.
정 할머니가 떠난 1939년도에는 여객선 접안시설이 안 돼 있어 여객선은 바다에 떠 있고 작은 전마선을 이용해 사람들을 옮겼다.
12일 독도를 방문한 정 할머니는 "옛날 어른들이 독도에 미역과 김을 채취한다는 말을 했다"며 "어릴 때 독도가 멀어 많은 사람들이 가지는 못했지만 도동과 저동 주민들이 자주 왔다갔다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어린시절을 회상했다.
정 할머니는 지난 1882년 4월 29일 울릉도 검찰사로 임명받은 이규원 검찰사의 증손녀 이혜은 동국대 교수가 참여하는 간도~울릉도 이주 관련 심포지엄에도 참석하게 된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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