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박의 작명탐구] UN사무총장 반기문

세계의 대통령 '반기문'

우리나라 부모만큼 학구열이 남다른 부모들도 없을 것이다. 물가가 하늘을 찌르고 경기가 바닥을 치더라도, 내 아이에게 들어가는 교육비는 하나도 아깝지 않은 우리 대한민국의 학부모들. 하지만 이러한 아낌없는 지원에도 도통 공부에 흥미가 없는 자녀들만큼 학부모의 애간장을 태우는 사람도 없다. 한창 놀고 싶을 나이에 딱딱한 학교공부가 재미있을 리 없겠지만, 공부에 흥미가 없는 진짜 이유는 '정말로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갈피를 잡지 못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이런 학생들의 롤 모델(role model)로 반기문 UN사무총장을 추천해주고 싶다. 그가 국제연합의 사무총장으로 임명되기까지, 그의 열정적인 공부 비화는 유명하다. 충북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그였지만, 주위 친구들이 "기문이는 영어 공부에 미쳤다"고 할 정도로 그는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미국에서 한 달 동안 연수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의 도 대표로 나가 1등으로 선발되기도 하였다.

미국의 백악관 견학을 하게 된 소년 반기문에게 케네디 대통령이 장래희망을 묻자,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눈을 빛내며 "외교관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는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고 있었기에, 공부를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의 학생들도 반기문처럼 자신의 꿈과 목표를 분명하게 정하고 추진한다면, 어떤 공부와 노력도 즐기면서 해내고 마침내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으리라 믿는다.

반기문(潘基文)은 1944년 6월 13일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태어났으며, 충주중'고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에서 일하게 되었다. 이때 그는 외무부의 지원을 받아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에서 공부를 했으며, 주미대사관 총영사, 외무장관 특별보좌관, 외무부 외교정책실장과 차관보를 역임하였고, 김영삼 정부에서는 외교안보수석을 지냈다. 2004년 1월에는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취임하여 장관직을 수행하였다. 1년에 두 차례나 승진을 하는 등 외교부의 전설로 알려진 그에게 "반의반만 해라"는 말이 돌았다고 하니 한마디로 관운(官運)이 좋은 사람이라 생각할 수 있겠다.

'관운'은 뽑히고, 발탁되는 운을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필자에게 나는 언제쯤 운이 오냐고 물어온다. 그때마다 필자는 사람들에게 그냥 오는 운은 없다고, 준비되지 않는 사람에게 오는 운은 오히려 화를 부른다고 말해준다. 어린 시절부터 외교관의 꿈을 품은 그가 했던 말 중에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 운(運)은 노력하고 준비된 자에게 오는 기회인 것이다.

국제분쟁을 예방하고 중재하는 유엔사무총장 반기문. 그의 사주(四柱)는 금(金)이 강한 편재(偏財) 격으로 성격이 활달하고 성취욕이 강한 사주이며, 이름의 음운(音韻)은 수(水)와 목(木)으로 구성되어 식신(食神)이 강하게 작용하는 이름이다. 사주의 재성과 후천 운인 이름의 식신이 조화롭게 합을 이루어 활동적이고 다재다능하며, 친절하고 봉사정신이 투철한 성격이 형성된 것이다. 그는 어린 시절 남다른 학구열과 뛰어난 외국어 실력 덕분에 훌륭한 외교관이 되었다. 그러나 보통의 사람들이라도 재성과 식신이 상생하면, 기획 또는 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많으며, 부와 명예가 따르는 사람들이 많다. www.giln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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