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뜬다! 브라질 국채…안정성+12% 금리, 뭉치돈 몰려

저금리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이 브라질 채권 등 해외 채권으로 몰리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정보력없이 덤벼들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지구 반대편의 장밋빛 스토리에 대한 기대만으로 덮어놓고 투자한다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는 것.

삼성증권이 지난달 31일부터 판매한 브라질 국채 신탁상품에 몰린 자금은 벌써 2천400억원에 달했다. 지난 달 초 미래에셋증권이 내놓은 브라질 국채 신탁상품 역시 판매 개시 후 3주 만에 2천억원이 몰렸다.

이 같은 현상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데다 낮은 국내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돈 굴릴 곳을 찾아 나선 곳이 브라질인 셈. 실제 국내 금리가 4% 수준에 불과한데 비해 브라질 국채 금리는 12% 정도로 3배 차이다. 브라질 국채를 사기 위해 헤알화로 환전할 때 부과되는 6%의 금융거래세를 내더라도 상쇄 가능한 수준. 특히 국가가 발행한 채권이라는 점에서 부도 위험이 적고, 브라질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브라질 국채를 판매하는 증권사들도 이 같은 점으로 고객들의 뭉칫돈을 끌어냈다. 2013년 1월 1일 만기인 채권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이 대체로 연 6~6.5%, 2014년 만기채권은 연 7~8%, 2015년 만기채권은 연 8~9%가량 될 것으로 기대하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환차익에 따른 비과세 혜택이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해 최소 국채 매입 금액이 5만헤알(한화 약 3천500만원)임에도 목돈이 몰리고 있는 것.

그러나 브라질 향후 전망을 '밝음'으로만 맹신했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선 브라질 국채는 현지 통화인 헤알화로 발행되기 때문에 원-헤알화 환율 변동이 투자수익률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 헤지를 통해 원-헤알화 환율 위험을 없애고, 금융거래세와 각종 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브라질 채권의 투자수익률은 국내 금리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측은 이미 5년 전 판매를 통해 수익이 입증된 상품이라는 점, 지금까지 원-헤알화 환율이 어긋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관심이 더 높다고 강조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충분한 검토를 거쳐 추천하는 상품인만큼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며 "국가 부도가 없는 한 수익이 충분한 상품인데다 브라질 금리가 10% 수준이기 때문에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환율"이라고 밝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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