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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자 이재오 특임장관 불구경?…全大 이후 구도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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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2인자이자 실세였던 이재오 특임장관의 모습이 한나라당의 전당대회 국면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7명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지만 이 장관은 조용하기만 하다. 출마가 예상되던 친이재오계 후보도 나오지 않았다.

6월 초 "국정 전반을 책임지는 국무위원으로서 민심이반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밝힌 이 장관은 이번 전당대회에 특별한 관심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5일 "지력이 다한 땅은 갈아엎어야 한다. 그리고 복토를 해야 한다. 요즈음 부쩍 그런 생각이 불쑥불쑥 난다. 정치권이 앞장서서 작은 부패라도 없었으면 좋겠다"며 저축은행 사태 이후 잇따르고 있는 공직자들의 부패 스캔들을 언급했다. 이어 16일에는 "이번 전당대회가 끝나고 누가 얼마를 썼느니 누가 조사받느니 이런 소리 안 나오게 제발 돈 쓰는 선거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선거운동부터 개표까지 전 과정을 중앙선관위에 위탁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시대의 제일 큰 과제는 부패 청산입니다. 정치권이 앞장섭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장관의 전당대회에 대한 속내는 이것 외에는 노출되지 않고 있다. 원희룡 전 사무총장과 나경원 전 최고위원이 친이계표를 겨냥하고 출사표를 던졌지만 이 장관은 누구도 만나지 않았고 지침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권 주변에서는 이 장관이 이번 전대에서는 "지원한 후보가 떨어져 역풍을 맞은 원내대표 경선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뜻이 강한 것 같다"며 전대 이후를 염두에 둔 긴 호흡의 정치를 하려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선국면에 접어들면서 친이계표를 겨냥한 구애(求愛)가 본격화될 경우, 이 장관의 속내가 분명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는 않다. 이 장관이 전대에서는 고개를 돌리면서 현장 탐방에 주력하고 있지만 특임장관으로서 경선구도와 향후 정국에서 눈을 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전대를 통해 누가 당 대표가 되고 어떻게 지도부가 구성되느냐에 따라 자신의 향후 정치행보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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