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박 쇼핑몰 'Made in Daegu' 전성시대

'대구에서 전국 시장을 겨냥한다.'

키작은 남자, 쇼룸, 안나디바, 박남매, 미아마스빈.

최근 인터넷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의류'잡화 쇼핑몰들이다. 이들은 '대구 업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요즘 인터넷에는 대구 주소로 등록된 쇼핑몰을 찾기 어렵지 않을 정도로 대구가 인터넷 쇼핑몰 창업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 호스팅 업체 cafe24에 따르면 대구 주소로 등록된 인터넷 쇼핑몰은 전체의 약 5%를 넘는 1천여 개에 이르며 이중 '유명 쇼핑몰'은 서울 다음으로 많다.

인터넷 쇼핑몰 관계자들은 "인터넷 쇼핑몰 전체 수로도 대구가 많고 억대 월매출을 올리는 대박 쇼핑몰들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며 "업계에서도 대구 쇼핑몰에 대한 주목도가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인터넷 쇼핑몰'이 대구에서 성장하는 배경은 상대적으로 힘든 창업과 취업 환경 때문이란 분석. 경기 침체로 매장형 창업은 대구에서 성공을 기대하기가 힘들고 취업난으로 '인터넷 쇼핑몰'이란 대안을 찾는 젊은 구직자들이 많다.

'박남매'의 박노철 대표의 경우 2007년 군 제대 후 자본금 200만원으로 여동생과 함께 쇼핑몰을 창업했고 1년 만에 억대 월매출을 올리는 성공 쇼핑몰이 됐다.

청년층 창업 못지않게 중년층의 온라인 진출도 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 관련 국비 교육이나 지원이 늘면서 중년층들도 쇼핑몰 창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 특히 중년층들은 대부분 오프라인에서 실력을 기른 장사꾼들이라 오랫동안 쌓인 장사 노하우로 온라인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미아마스빈 김영란 대표도 12년간 의류 로드숍을 운영하다 인터넷 쇼핑몰을 창업했고 업계 강자로 성공했다.

인터넷 쇼핑몰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강선영(28'여) 씨는 "대학 졸업을 한 지 2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취업을 하지 못했다"며 "카페 창업을 할까 하다가 자본이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온라인 쇼핑몰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 지역 쇼핑몰이 서울에서 물건을 가져와 팔고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대구가 섬유와 패션의 도시지만 의류 수급이 어려워 쇼핑몰 운영자들은 동대문과 남대문 등 서울에서 의류를 사오고 있다.

지역 인터넷 쇼핑몰 관계자들은 "인터넷을 통한 의류 시장 규모가 해마다 커지고 있는 만큼 대구에 기반한 인터넷 쇼핑몰과 의류 업체들간의 협력과 지원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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