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이순신 장군의 환생? 임부택 중령

우익들은 '이순신 장군의 환생'이라고도 하지만, 그가 아니었다면 현재 대한민국은 조선이라는 국호를 쓰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임부택(1919~2001) 중령은 1950년 6'25 발발 당시 춘천에 주둔한 국군 6사단 7연대장이었다. 새벽 4시 북한군이 탱크를 앞세우고 춘천 정면을 기습 공격했으나 7연대의 방어에 막혀 한 치도 전진할 수 없었다. 역사는 준비된 자의 몫이었다. 그는 여느 부대장과는 달리 귀순자의 증언에 따라 남침을 예상하고, 방어지역을 유개호, 토치카로 요새화해 놓았다. 지려야 질 수 없는 전투였다. 그가 개전 초기 서부전선에서 3일간 북한 2군단의 발을 묶어놓지 않았더라면 뒷날 낙동강 전선도, 인천상륙작전도 없었을 것이다.

"춘천 전투에서 인민군 2개 사단을 괴멸시켰을 때는 훈장을 안 주고, 압록강 물을 (이승만 대통령에게 수통에) 떠다 바쳤다는 전공으로 무공훈장을 주겠다고 해 거부한 적이 있다"고 했다. 연대장, 사단장으로 수많은 전공을 세웠으며 소장으로 예편했다. 전남 나주에서 태어난 일본군 사병 출신이다.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을 뿐 백선엽'맥아더 장군에 결코 못하지 않은 전공을 세운 군인이었다.

박병선(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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