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어발식 콘센트 플러그 'NO'…장마철 누전·가스사고 주의보

침수된 가스시설 안전점검을…전력 소모 많은 제품 전용콘센트 사용을

장마철에는 가스 배관과 용기, 호스 등의 연결 부위가 튼튼한지 확인하여 오래된 시설은 교체해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사진은 가정용 가스안전점검. 매일신문 자료사진
장마철에는 가스 배관과 용기, 호스 등의 연결 부위가 튼튼한지 확인하여 오래된 시설은 교체해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사진은 가정용 가스안전점검. 매일신문 자료사진

본격적인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전기나 가스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매년 여름철에는 감전사고, 가스사고로 재산피해를 입는 사례가 많고 심하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 6~8월에는 비가 많이 오고 습도가 높아 감전사고 발생률이 높고 침수피해를 입으면 가스 시설이 파손되는 경우가 잦아 가스 사고 빈도도 높다.

일본대지진 이후 자연 앞에 무력해지는 인간의 모습에 허탈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지만 자연 재해에 의한 사고도 예방만 잘하면 피해갈 수 있어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장마철 감전사고 주의보

감전사고는 장마가 시작되는 6월부터 높은 기온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고 비가 자주 오는 7, 8월까지 가장 많이 발생한다. 연평균 감전 사고 사상자 6백여 명 중 37%가 여름에 나온다.

소방방재청은 23일 여름철 집중호우 시 높은 습도와 침수 등으로 인한 감전사고 증가를 우려해 '여름철 우기 감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특히 이번 여름은 6월 후반에서 7월까지 평년보다 강수량이 많고 8월에는 국지성 호우가 예상됨에 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감전 사고를 예방하려면 정기적 누전 차단기 점검이 필수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시험용 버튼을 눌러 정상 작동이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빨간색 혹은 초록색 버튼을 눌러 누전 차단기가 내려가면 정상이다. 만약 작동이 되지 않는다면 곧바로 교체해야 한다.

전선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건물 내외부 전선의 피복이 벗겨진 곳은 없는지 살피고 낡은 전선은 교체한다. 특히 단독주택의 경우 태풍이 오거나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건물 바깥 전선이 끊어지거나 마찰로 인해 피복이 벗겨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전선이 끊긴 경우 근처에 접근하지 말고 전기고장 신고(국번없이 123)를 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올바른 전기제품 사용 습관도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콘센트에 플러그를 문어발식으로 꽂거나 사용하지 않는 기기에 전원을 꽂아두는 경우는 피해야 한다. 또 에어컨같이 전력 소모가 많은 제품은 전용 콘센트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세탁기는 접지가 필요하다.

비가 많이 올 때는 길거리에서도 감전사고가 발생한다. 복잡하게 설치된 간판이나 가로등 근처는 위험하다. 야영장, 계곡근처 등 피서지에서도 감전의 위험이 있다. 피서지 인근의 많은 영업장들이 임시 배선을 이용해 전기를 사용하고 있어 누전의 위험이 더 크다. 특히 낚싯대가 전선에 닿아 감전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낚시를 즐길 때는 근처에 전선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 물에 젖은 전자제품 사용하지 마세요

집중 호우로 집이 침수됐다면 가장 먼저 누전차단기를 내려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 전기 콘센트나 전기 기기를 통해 전기가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물을 퍼내는 것이 안전하다. 누전차단기는 전문 전기공사 업체에 의뢰해 점검을 받은 후 사용한다.

물에 잠겼던 전자 제품은 점검을 받고 난 뒤에 사용해야 한다. TV, 오디오, DVD플레이어 등은 뒷면을 열어 깨끗한 물로 부품사이를 씻어내고 부드러운 천으로 닦은 뒤 서비스센터에 가지고 간다. 컴퓨터는 깨끗한 물로 씻고 그늘진 곳에서 선풍기나 헤어드라이기를 이용해 말린 다음 최소 48시간 이상 물기를 없앤다.

감전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사고자 주변의 전선이나 전자기기의 전원을 차단해 2차 사고를 예방한다. 차단이 어려우면 고무장갑과 장화를 착용하고 전기가 통하지 않는 물체로 사고자를 이동시켜야 한다. 사고자를 구출한 뒤에는 의식과 호흡, 맥박상태를 확인하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

◆ 휴가는 가스 밸브 잠그고 떠나세요

감전사고와 마찬가지로 가스사고도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 태풍이나 폭우 등에 의해 가스시설 연결부분이 빠져 가스가 누출되거나 가스시설이 물에 휩쓸려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장마철에는 대기의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누출된 가스가 공기 중에 확산되지 않고 한곳에 모여 더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공기보다 무거운 LPG는 바닥에 모이고 도시가스는 천장 부근에 머무른다. 가스가 누출되면 이 점을 유념하고 환기를 해서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장마철이 다가오면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스 배관과 용기, 호스 등의 연결 부위가 튼튼한지 확인하고 오래된 시설은 교체해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집중호우로 침수가 예상될 때는 도시가스 사용 가정은 중간 밸브와 계량기 옆 메인 밸브까지 잠근 뒤 대피를 해야 한다. LPG는 용기에 부착된 밸브를 잠그고 가스 용기가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키는 것이 안전하다. 장기간 휴가를 떠나거나 외출할 때도 사고 예방을 위해 같은 방법을 취하는 것이 좋다.

침수된 가스 시설은 한국가스안전공사 혹은 가스전문가에게 안전점검을 받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LPG는 가스 시설이 유실되거나 용기자체가 물에 잠길 수 있기 때문에 더욱더 점검이 필요하다.

물에 젖었던 가스레인지는 이물질을 제거한 뒤 서비스센터에 맡기고 가스 보일러도 반드시 점검을 받아야 한다. 만약 점검 받지 않고 전원 플러그를 꽂게 되면 보일러 내부의 기기판이 타고 안전장치도 손상돼 가스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가스 보일러의 배기통에 물이 찬 것을 모르고 보일러를 가동할 경우 폐가스가 실내로 유입돼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다. 보일러 자체의 수명이 단축되기도 해서 침수 후에는 반드시 점검을 받고 보일러를 사용해야 한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